조양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조양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31일 입장문을 통해 경영권 분란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난달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배경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성년후견 개시심판 청구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조 회장은 "최근 저의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되는 마음"이라며 "주주분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계시고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돼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첫째 딸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이 당황스럽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6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조현범 사장에 매각한 것은 갑작스럽게 내린 결정이 아니라고 설명하며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었고 그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 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했다"며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뒀는데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두었던 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이 제기한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하루에 4~5km 이상씩 걷기 운동도 하고 있다"며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저의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저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다"며 "제 딸은 회사의 경영에 관여해 본적이 없고,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해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재단에 뜻이 있다면 이미 증여받은 본인 돈으로 하면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소 조 회장이 주식을 공익재단 등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다는 조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본인의 소신을 전했다. 조 회장은 "제 개인 자산을 공익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고, 향후 그렇게 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다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제가 고민해서 앞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선 그었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사회와 국가에 대한 기여를 약속했다. 조 회장은 "내년이면 창립 80년이 되는 우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더욱 발전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저도 힘 닫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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