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피로도↑ 치사율은 30%

일본뇌염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일본뇌염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최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모기 감시 결과 부산지역에서 지난 20~21일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경보발령기준 이상으로 채집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상태에서 일본뇌염 소식까지 더해져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경보발령기준 중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에 경보가 발령된다. 질본은 지난 3월26일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논이나 웅덩이, 동물축사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다.

일본뇌염에 감염되면 무증상이거나 발열, 두통 등의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고열, 두통, 혼미, 경부경직, 경련 등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 중 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국내 일본뇌염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0건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신고된 환자의 90%는 40세 이상이다.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일본뇌염모기가 유독 급증한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 전문가들은 6월 이후 예년에 비해 선선한 날씨를 보인 것에 주목했다. 일본뇌염모기는 다른 모기보다 선선한 날씨에서 번식을 더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6월 말 이후 시베리아 지역의 찬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내려오면서 심한 더위가 별로 없었다. 최근에는 장마 때문에 덥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야외 활동을 비롯해 가정에서 모기회피와 방제 요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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