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라디오서 "정의당과 더 적극 연대해야" 발언
"연대하고 싶으면 성평등에 대한 입장부터 정리하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07.27.[뉴시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07.27.[뉴시스]

 

[일요서울]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을 언급하며 정의당과의 연대를 시사한 것과 관련, 정의당은 31일 "관심없음을 표한다"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하 의원이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정의당과 통합당의 인식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며 "성인지적 관점의 DNA부터 다른 정치인이 연대라는 말을 일삼는 것에 불쾌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여성들이 겪는 참혹한 현실을 정쟁의 도구로 일삼기 바빴으며 문제 해결에는 '관심 없음'을 내비쳐왔다"며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는 시도에 저항하며 혐오로 장사하는데 바빴던 하 의원의 연대 제안이 당황스럽기 그지없다"고 일갈했다.

조 대변인은 "적어도 관점이 비슷해야 연대가 가능하다"며 "정녕 연대하고 싶으면 성평등에 대한 입장부터 다시 정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혜민 정의당 여성본부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심상정-여성계 총선정책간담회 ‘정의당, 미투 이후 국회를 부탁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0.[뉴시스]
조혜민 정의당 여성본부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심상정-여성계 총선정책간담회 ‘정의당, 미투 이후 국회를 부탁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0.[뉴시스]

 

앞서 하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에 맞서기 위해 정의당과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정의당이 이번 박 시장 사건 때 보면 많이 바뀌고 있다"며 "신좌파가 훨씬 도그마에 덜 빠져있기 때문에 정의당과도 더 적극적으로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정의당은 통합당과 손잡을 생각 안할 것 같다'고 하자"(정의당은) 연대에 대해서 아주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DNA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선거 때 연대가 잘 되기 위해서 평소에 연대를 해야 된다"고 답했다.

같은 방송에 연이어 출연한 김종대 정의당 본부장은 이러한 제안에 "아무리 민주당을 비판한다고 해도 수구세력한테 어떻게 길을 열어주냐"며 선을 그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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