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금관구' 등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값 크게 상승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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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정책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고가 아파트 대신 서민아파트 값만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가격의 5분위 배율은 4.4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투기적 대출수요 차단,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종합 부동산대책 12·16 대책이 나왔던 지난해 12월 5분위 배율은 4.8로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의 5분위 배율은 1월 4.8, 2월 4.7, 3~4월 4.6, 5~6월 4.5로 하락을 지속했다. 지난달은 4.4로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1분위 아파트 평균가격이 5분위 아파트 평균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해 5분위 배율 값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1월 5분위의 평균 아파트가격은 17억8446만 원에서 지난달 18억4605만 원으로 3.4% 올랐지만, 1분위 아파트값은 3억7467만 원에서 4억2312만 원으로 12.9% 상승했다.

실제 비교적 1분위에 해당하는 아파트 밀집 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외곽지역의 아파트값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 1월 노원구 하계동 한신아파트 전용면적 44.52㎡는 3억5800만 원(7층)에 거래됐지만, 지난 달에는 이보다 5200만 원(15층) 오른 4억1000만 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시기 금천구 독산주공14단지 전용면적 38.64㎡는 2억4000만 원(5층)에 매매됐지만, 지난달에는 이보다 9000만 원 오른 3억3000만 원(8층)에 거래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대출규제 영향이 덜한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저가 매물이 소진된 이후에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오름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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