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시민들에게 해명하고 사과해야할 것"
"임대인 악으로 규정하고 임차인도 차등 두는가"
장제원 "메신저 때려 메시지에 물타기 기술 써"
박범계 "특정 지역의 사투리 빗댄 표현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행정수도완성추진부단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수도완성추진단 국토연구원·서울연구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31.[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행정수도완성추진부단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수도완성추진단 국토연구원·서울연구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31.[뉴시스]

 

[일요서울] 미래통합당이 2일 자당 윤희숙 의원의 국회 본회의 연설을 지적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비판 공세에 나섰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구두논평을 통해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자들을 향해 "동료 의원(박범계 의원)이 이야기한 '이상한 억양'이 무엇인지부터, 왜 부랴부랴 삭제했으며 그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도 "정부여당은 그동안 유주택자와 무주택자를 편 가르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갈라 치며 집 가진 사람, 임대인, 정규직을 악(惡)으로 규정하며 몰아갔다"며 "심지어 이제는 임차인도 '오리지널'(original) 운운하면서 차등을 둔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이 평생 임차인으로 산 것처럼 이미지 가공하는 건 좀 그렇다"며 "임차인을 강조하셨는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니다.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하면서 임대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사당에서 조리 있게 말을 하는 것,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이 아닌 건 그쪽(통합당)에서 귀한 사례니 평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윤 의원이 너무 뼈를 때리는 연설을 했나 보다"라며 "박 의원답지 않은 논평을 했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정치권에서 논리가 부족할 때 가장 쉽게 쓰는 공격 기술이 '메신저를 때려서 메시지에 물타기'인데 그런 기술을 박 의원이 쓰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던 초선의원의 진정성 담긴 첫 연설을, 여야를 떠나 선배 의원으로서 격려해 주는 모습이 박범계다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당으로서 법안의 일방 강행 통과로 빚어질 수 있는 야당의 걱정과 부작용에 대해 경청하는 모습이 그래도 박 의원으로부터 시작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30.[뉴시스]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30.[뉴시스]

 

그러자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억양 관련해 특정 지역 사투리를 빗댄 표현이 아니다"라며 "정부 여당을 공격할 때 쓰는 격앙된 톤을 지적한 것인데 메시지와 관련 없고 적절치 않은 듯해 지웠다"고 해명했다.

다주택자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2주택자에 1상가 소유자 맞다. 지금 처분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아내가 상속받은 것"이라며 "윤 의원이 세종시 아파트를 처분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 더 크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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