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방울 확산 용이한 합창, 발표 등 행사 실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여름철 답사. 2020.08.03.[뉴시스]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여름철 답사. 2020.08.03.[뉴시스]

 

[일요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던 북한이 주민 간 대규모 밀접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백두산지구 답사 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에서는 침방울이 확산될 수 있는 합창이나 발표 등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대내 매체 노동신문은 3일 오전 '백두의 혁명전통을 꿋꿋이 이어나갈 계승자들의 대오'란 기사에서 "사나운 북방 겨울의 눈보라를 길들이시며 백두전구에 지축을 흔드는 천리준마의 말발굽 소리를 높이 울리신 강철의 영장의 자국을 따라 온 나라 전체 인민들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에 대한 겨울철 답사에 이어 여름철 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올해 6월부터 7월까지 전국적으로 400여개 단체에 1만6000여명의 근로자들과 인민군 장병들, 청년 학생들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답사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위대한 수령님들의 한생이 어려 있는 혁명의 붉은 기를 대오 앞에 휘날리며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 인민경제대학, 평양교원대학 등 여러 단체가 여름철 답사의 첫 자국을 찍은 데 이어 체육성, 체신성, 중앙은행, 조선태권도위원회를 비롯한 160여개 단체에 4700여명의 일꾼들과 근로자들, 교원들과 학생들이 올해 6월 여름철 답사 행군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문은 "기계공업성, 금성정치대학, 조선적십자종합병원, 무역은행, 국가과학원, 평양산원, 평양시인민위원회를 비롯해 300여개 단체에 1만1800여명의 일꾼들과 근로자들, 청년학생들은 답사 행군 기간 혁명의 대백과전서이며 우리 민족의 만년 재보인 백두의 혁명 전통을 영원히 고수하고 전면적으로 구현해나갈 굳은 맹세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답사 참가자들은 침방울이 확산되기 쉬운 합창, 발표 등 행사에도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문은 "항일 혁명 선열들의 피 어린 자욱이 그대로 새겨져 있는 전구들에서 진행된 시 낭송 모임과 혁명가요 합창 경연, 항일 빨치산 참가자들의 회상기 발표 모임, 문답식 학습 경연 등은 그들에게 절세위인들의 위대성과 투사들의 투철한 수령결사옹위정신, 열화 같은 조국애, 혁명적 낙관주의를 뜨겁게 새겨줬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듯 해당 기사에 참가자 전원이 마스크를 끼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북한에서 백두산지구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 투쟁을 상징하는 곳이다. 백두산혁명전적지에는 김 주석의 항일전적지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집 등이 조성돼있다. 북한이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도 백두산 답사를 지속하는 것은 주민 통제를 이어가기 위해 정신 무장과 내부 결속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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