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상황판단실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환자 관련 등의 논의를 하고 있다. 2020.07.16.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7월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상황판단실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환자 관련 등의 논의를 하고 있다. 2020.07.16. [뉴시스]

[일요서울] “산소치료나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위험인자에 대한 분석 결과,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연령. 그 다음은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다.”

지난 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의 발언이다. 방역당국이 50대 이상의 고연령과 신장투석 등 만성신장질환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증상의 대표적인 악화 요인으로 꼽은 것이다.

위 발언에 이어 정 본부장은 “가장 의미있는 질환은 콩팥이 안 좋아 신장투석 등을 받는 만성신장질환"이라며 "기저질환의 유무에 따라 중증으로 갈 가능성과 입원치료의 필요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및 위·중증 환자 현황에 따르면, 전체 누적 사망자 301명 중 98.3%인 296명은 50대 이상 고령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연구팀이 발표한 국내 코로나19 환자 3060명의 임상 경과와 예후를 분석한 논문에 의하면, 입원 초 중증도에 따라 50대 미만에서 산소치료나 인공호흡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증세가 악화한 것은 1.2%인데 반해 50대 이상에서는 17.3%가 중증으로 이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의 기저질환 순으로는 심근경색,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이 227명(75.4%)로 가장 높았고, 당뇨 등 내분기계·대사성 질환 143명(47.5%), 치매 등 정신질환 131명(43.5%), 호흡기계 질환 79명(26.2%), 만성신장질환 등 비뇨·생식기계 질환 47명(15.6%) 순이다. 

수치상 사망자 중 순환기계 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의 사망이 가장 많았으나 정 본부장은 만성신장질환과 내분비계·대사성 질환이 중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큰 기저질환임을 의미하는 임상적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기준으로 폐와 심장이 기능을 잃어 산소치료중인 국내 코로나19 중증·위중 환자 13명은 전원 50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질본은 이 같은 임상학적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기준을 수정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만성질환 유무 등을) 점수화해서 상급병원으로 가야할지, 생활치료센터로도 치료가 가능한지 중증도 분류기준에 반영해 환자 분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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