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고농축 등 핵 프로그램과 핵무기 생산 계속"
"폭파 풍계리 핵실험장도 재건 통해 다시 사용 가능성"

조선중앙TV는 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을 시찰하고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2017.09.03. (사진=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조선중앙TV는 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을 시찰하고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2017.09.03. (사진=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일요서울]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소형화한 핵탄두를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몇몇 국가들은 보고 있다고 유엔 보고서가 밝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의 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중간보고서에서 북한이 과거 실시한 6차례의 핵실험이 핵 장치 소형화에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17년 9월 이후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1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된 전문가 패널 보고서는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실험용 경수로 건설 등 핵 프로그램과 핵무기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이 침투 지원 패키지 등 기술 개선 사항을 반영하고 다탄두 시스템 개발을 위해 소형화를 더욱 진전시키려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2018년 5월 북한이 폭파했다고 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경우 터널 출입구의 파괴만 확인됐을 뿐 전문가들이 부지 해체를 목격하지도 못했고 이후 종합적인 철거 징후도 보이지 않아 북한이 핵실험 지원에 필요한 인프라를 3개월 안에 재건해 재설치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2일 일본 NHK 보도로 전해진 바 있다.

한편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의 앨리스테어 모건 조정관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중간보고서가 제재위에서 평가된 후, 안보리에 제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보리가 중간보고서를 공개하기로 결정할 경우, 9월 중순 이후에 공개될 것 같다고 밝혔다.

모건 조정관은 유엔 안보리 결의2515호에 따라 안보리가 중간보고서를 공개할 경우에만 자신이 중간보고서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보고서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3일 대북제재위가 중간보고서를 제출한데 따른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미국의 입장을 묻는 RFA의 질의에  "국무부는 금지된 활동을 하거나 제재를 회피하는 단체들에 대해 독자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모든 유엔 회원국은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를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또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지속적으로 이 제재결의를 계속적으로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모든 국가들이 유엔 제재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전 세계 정부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대북압박 캠페인은 북한이 비핵화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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