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연구소(KMI)가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 등 닭요리 시, 주의해야 할  ‘캠필로박터’ 식중독균에 대한 정보 공유 및 주의사항을 공개했다. [식약처]
한국의학연구소(KMI)가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 등 닭요리 시, 주의해야 할 ‘캠필로박터’ 식중독균에 대한 정보 공유 및 주의사항을 공개했다. [식약처]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한국의학연구소(KMI) 학술위원회가 여름철 주의가 필요한 ‘캠필로박터 식중독’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5일 공유했다. 삼계탕 등 닭요리는 여름철 인기 있는 보양식이지만 닭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캠필로박터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캠필로박터균은 야생동물과 가축의 장관에 널리 분포하는 세균으로 닭이나 칠면조 같은 가금류에 흔하고 개, 고양이, 소에서도 발견된다. 동물에게서는 임상 질환을 거의 유발하지 않지만 사람으로 넘어오면 장염 등을 일으키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원인이 된다.

대부분 장내 세균은 인간의 체온과 비슷한 37℃에서 잘 자라지만 캠필로박터균은 닭의 체온과 유사한 42℃에서 가장 잘 증식하기 때문에 닭과 같은 가금류에서 장내 증식이 쉽게 일어나는 특징이 있어 한여름의 높은 기온이 캠필로박터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또 냉동 및 냉장 상태에서도 장시간 생존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고열에는 약해 70℃에서는 1분 만에 사멸한다고 덧붙였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해외에서는 캠필로박터균에 오염된 유제품을 마시고 감염되는 사례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주로 여름철 닭 요리를 위한 생닭 조리 과정에서 캠필로박터균에 노출된 물이 주변으로 튀면서 요리자의 손이나 채소, 식재료나 칼, 도마와 같은 조리기구를 통한 교차 오염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KMI에 따르면 캠필로박터균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들어오면 주로 장염을 일으킨다. 캠필로박터 장염은 주로 소장에서 시작해 대장으로 감염이 진행된다. 초기에는 소장 감염 증상인 복통,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이 나타나며 수 시간에서 수일의 시간이 지나 대장까지 감염이 진행되되면 대부분 설사 증상이 나타나고 혈변을 보는 경우도 흔하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은 “여름철 식중독은 대부분 손씻기만으로도 70% 정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캠필로박터 식중독의 경우 손씻기로는 예방이 어려워 한여름 닭 요리 과정에서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며 “재료 보관 시 생닭과 다른 식품은 분리 보관하고 생닭은 다른 식재료 손질을 마친 후 가장 늦게 하며 생닭을 씻을 때는 다른 식재료나 조리도구에 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말했다.

생닭을 만진 후에도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손질한 칼과 도마 등의 조리도구는 세척 소독한 후에 다시 사용하며 고온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닭의 내부가 완전히 익도록 조리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한편 KMI는 전국 7개 지역에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종합건강검진 기관으로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