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화재원인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지난 4월부터 화재 증거물 감정센터(가칭)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화재 증거물 감정센터는 화재현장에서 직접적인 발화 원인이 될 만한 증거물을 수거한다. 전문적인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실험과 분석 등을 통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화재원인을 규명한다.

실제로 센터는 지난 6월 서울 강동구 소재 건물 분전반 인입 전선 누전 화재사고와 관련해 재현실험을 실시했다.

센터는 실험을 통해 건물에서 누전된 전류는 접지선을 통해 흐르면서 지중의 전기가 통하는 물체와 접촉돼 발열이 일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반복적인 멀티탭 스위치의 작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사례에 대해 증거물 감정과 재현실험을 통해 접촉 불량에 의해 발화되는 현상도 확인했다.

센터는 국내 한 회사에서 생산한 식기세척기에서 발생한 화재 증거물을 수거해 분석을 진행했다. 실험결과 식기세척기 바닥에 설치된 건조 팬모터 층간단락(모터 권선 절연손상)에 의한 발화원인을 규명했다.

시는 이처럼 센터의 발화원인 규명을 통해 제조물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해 피해보상을 지원해 오고 있다.

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과학적인 발화원인 규명을 통해 제조물 화재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권익보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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