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로 100회째를 맞은 로또복권은 갖가지 재미있는 일화들을 남겼다. 그중 1등 당첨자 가운데 절반 정도인 209명은 컴퓨터 자동시스템으로 구입, 인간과 컴퓨터의 찍기능력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미 알려졌다시피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5,060분의 1로서 길을 걸어가다 번개에 맞을 확률에 비교되는 천문학적 수치이다. 그런데 어마어마한 로또당첨의 행운을 안고도 2명(30회차와 66회차)이 각각 50억원과 37억원의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았다. 이 수십억원의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이 당첨금은 ‘90일 이내에 찾아가지 않는 로또 당첨금은 공익기금으로 넘긴다’는 규정에 따라 처리됐다.한편 같은 번호로 2장을 구입해 1등에 당첨된 사람은 1등 당첨금(14억원)의 두 배를 거머쥐는 행운을 안았다.최고 당첨금은 19회의 407억원으로 이는 국내 복권 사상 최고이자 아시아권에서도 가장 많은 당첨금이다.1등 당첨번호 가운데 가장 많이 나온 숫자는 ‘40’(21차례)이었으며,37(20차례),17(18차례),25(18차례),3(17차례),26(17차례)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 6개 숫자가 한꺼번에 1등 당첨번호로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한편 요일별로는 1등 당첨자들의 요일별 복권 구입은 토요일이 39.3%로 가장 많았으며 금요일 16.8%, 수요일 13.7% 등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7∼8시 11.5%, 오후 4∼5시 11.0% 등으로 주말 오후 시간대에 구입하면 1등 당첨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매주 4명의 억만장자(1등 1인당 평균당첨금 37억원)를 배출한 로또 열풍은 훈훈한 미담도 많이 남겼다. 14회차 때 1등으로 93억원 당첨금의 행운을 잡은 A씨는 당첨금을 받는 자리에서 “10억원을 대구지하철 사고 유족들에게 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일단 국민은행측은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으니 가족과 상의한 뒤 결정하라”고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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