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홍, 박동삼, 김규완, 신원태, 이갑영, 이구표, 전광일, 신은철, 이찬식, 윤용만, 김용민, 이영석 교수
- 총장선거와 관련, 대학집행부와 이사회의 지역 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설명과 입장 표명 요구

김철홍 교수 등 12명 총장선거와 관련 성명서 발표
김철홍 교수 등 12명 총장선거와 관련 성명서 발표(사진=인천대학교)

[일요서울|인천 조동옥 기자] 인천대 김철홍 교수 등 12명은 6일 성명서를 내고, 축제가 되고 대학 발전을 위한 생산적 논의의 장이 되어야 할 총장선거가 흑색선전과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작금의 현실에 참담한 심정을 피력했다.

교수들은 "대학발전을 위한 생산적 논의의 장이 되어야 할 총장선거가 인천대학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오명을 남겼다"면서 "사립화 이후, 캠퍼스 이전, 전문대와의 통합, 법인화 추진 과정에서 수많은 이견과 논쟁이 있었지만 싸우면서 소통하고 승복하는 전통을 이어 왔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이어 교수들은 "이번처럼 지성인이기를 포기한 듯한 상황은 처음이다"면서 "대표적 비리사학에서, 시립대학, 국립법인대학에 이르기까지 학원민주화의 산 역사를 함께 겪어 온 우리 교수들은 오랫동안 대학에 몸담았던 구성원으로서 자괴감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초유의 사태의 책임에서 우리 모두가 절대 자유로울 수 없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작년 선거 얘기가 나오면서 지속적으로 지적되었던 문제점인 총장선출방식이 가지는 한계가 근본적 문제의 출발점이었다"면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을 해야 할 총추위가 선거인단과 대의원을 역할을 겸하는 모순이 존재하면서 사실상의 사전선거 운동이 오래전부터 이루어져 온 점, 최종 후보자 3인의 추천 절차에서의 혼선 등이 이번 총장선거 사태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동하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구성원들의 의문과 정서적 불만족을 담아내지 못하는 규정적 법적 한계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학교 행정의 최고책임을 지닌 대학집행부와 이사회는 대학은 규정만으로 운영되지 않는 다양한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살아 움직이는 조직임을 인식하여야 한다"면서 "당사자와 구성원,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의문점과 해명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서 호미로 막을 것을 둑이 터져버린 사태에 이르게 한 집행부와 이사회는 학교운영의 최종적이고 도의적인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초유의 총장후보자 임용 탈락이라는 황망한 사태의 원인도 찾고 시시비비도 가려야 하겠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의 연구, 교육, 삶의 터전인 인천대학을 먼저 생각할 시점이다"면서 "이사장과 이사회의 퇴진,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 고소, 고발의 문제, 직선제를 포함한 선거제도의 개선 등 많은 난제와 요구들이 봇물치고 있지만, 문제해결의 열쇠는 결국 우리 모두가 쥐고 있어, 선거과정에서의 이해관계, 시시비비는 잠시 미루어두고 절대 다수가 동의하는 선거제도를 통하여, 새로운 총장과 집행부를 꾸리는데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하여 4년마다 합종연횡을 통해 구성원을 줄 세우는 교내정치의 폐해를 일신하고, 자랑스러운 대학의 역사와 잠재적 발전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대학의 세대별 리더그룹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전통을 만들어 가야 할 때이다"면서 "또한 교수회는 특정사안에 따라 유불리를 따지고 탈퇴 하는 것이 아닌 우리대학 시립화 역사의 근간이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참여하여 개선하고 지켜나가야 하는 교수들의 마지막 보루이다"며 구성원 과 대학 집행부 그리고 지역사회에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첫째, 사태의 전말에 대한 최종적 책임자인 대학집행부와 이사회는 구성원과 지역 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설명과 입장을 표명하고 미래 계획의 제시를 요구합니다.

둘째, 사태의 원인이 된 총장선거제도와 총추위의 기능과 운영을 개선할 수 있는 가칭 총장선거제도TF를 대학의 각 구성주체와 의논하여 함께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셋째, 이번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를 포함하여 선거과정에 관계된 각 주체들에게 대학발전을 위한 소통과 지혜를 모을 수 있는 허심탄회한 대화의 자리를 제안합니다.

넷째, 지역사회 또한 질책은 잠시 접어두시고 대학민주화의 저력을 가진 인천대학이 스스로 떨쳐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애정 어린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2020년 8월 6일

                                             인천대학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하는 교수 일동

             김철홍, 박동삼, 김규완, 신원태, 이갑영, 이구표, 전광일, 신은철, 이찬식, 윤용만, 김용민, 이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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