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거점으로 활약하는 것으로 보이는 로또 사기단이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로또 당첨’을 통보한 뒤 수수료를 송금하라고 권유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올 상반기, 교민 A씨는 이메일을 통해 스페인 정부가 운영하는 로또 당첨 사실을 통보받은 뒤 전화 통화를 통해 당첨 사실까지 확인받은 다음 수 차례에 걸쳐 1만2천불 가량을 송금했다가 뒤늦게 사기를 당했음을 알고 호주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이를 신고한 바 있다.지난해 스페인에서 발송된 것으로 보이는 ‘로또 당첨’ 서신을 들고 본지를 방문했던 한 교민은 “스페인 로또를 산 적이 없지만 이름과 주소를 명확히 알고 이런 서신을 보낸 것, 그리고 엄청난 액수의 당첨금을 생각하니 마음이 쏠리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에서도 이런 ‘로또 당첨’에 대해 한국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문의를 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한국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의하면 작년 6월부터 8월 두달간 접수된 문의만 무려 11건에 달한다. 또한 서울에 거주하는 B씨는 이런 ‘로또 당첨’ 서신을 받고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5만 유로(7,500만원)를 사기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와 같은 유형의 사기를 당한 사례는 A씨 외에 2건이 더 있으며, 이들 2명의 피해 금액은 한화로 1,600만원에 이르고 있다.스페인 로또 사기단은 스페인 국가복권사업부 로고가 인쇄된 서신을 우편으로 발송,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당첨금을 명시한 뒤 “당첨금을 받기 위해 대행사에 지급할 수수료를 송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사기단은 “현재 거액의 당첨금이 비밀 복권관리업체에 예치돼 있으며, 다른 사람이 당첨됐다고 주장할 수 있으므로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며 수수료를 비롯해 세금 등의 명목으로 상당액의 돈을 요구한다.근래 들어 이런 사례가 자주 발생하자 스페인 정부는 국가복권사업부 자체 홈페이지에 ‘로또 사기단들이 전세계, 특히 아시아와 중남미 거주인들을 대상으로 거액의 복권 당첨을 통보한 뒤 세금이나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사취하고 있으므로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게재했다.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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