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사단 장병들이 6일 오후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에서 유실지뢰 탐지 및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2020.08.06. [뉴시스]
육군 3사단 장병들이 6일 오후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에서 유실지뢰 탐지 및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2020.08.06. [뉴시스]

[일요서울 | 신수정 기자] 강원도 철원 이길리·정연리 마을 주민들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데 이어 비무장지대(DMZ)에서 유실된 지뢰 위험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육군 3사단에 따르면 해당 마을은 출입을 위해 육군 검문소를 거쳐야 하는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에 위치한 마을로 전역이 군사시설에 해당한다.

즉, 위 마을들은 한국전쟁 때 설치된 지뢰에서부터 최근 남북한 당국이 매설한 지뢰까지 각종 폭발물들이 발견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지역들이다. 

군에 신고가 들어온 것은 지난 6일 오후 2시, 이길리 통제소 주변과 멸공OP인근 통문에서 대인지뢰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군 당국에 접수됐다. 마을 옥수수밭에서 장갑차용 포탄 1개를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육군 3사단은 지난 6일 비가 멈추고 마을에 찬 물이 빠지자마자 지뢰 탐지에 들어갔다.

이길리 주민 홍성우(70·남)씨는 “수해복구로 정신없는 가운데 지뢰까지 발견돼 마을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호소했다. 이길리 이장 박혜정(58·여)씨는 “복구 작업 중 유실 지뢰를 밟아 다칠까봐 불안하다. 군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 철원군 유실 지뢰 소식에 한 누리꾼은 “철원 지뢰고개에서 지뢰 제거작업을 진행했었는데 대부분 작동하지 않지만 간혹 작동되는 지뢰도 있었다 그때 민간인 한 분이 대전차 지뢰에 터져 사망했었다”고 말했다. 

지뢰 제거작업 경험이 있는 또 다른 누리꾼은 “대전차 지뢰는 그 속에 장약이 가득 차 있다. 지뢰 속이 비어있다면 속에 있던 장약들이 빗속에 유실된 것인지, 전쟁 중에 미끼로 쓰기 위해 일부러 속을 제거한 지뢰인지 국 당국에서 추후 제대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지뢰 제거 작업을 하는 군인들을 향한 격려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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