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 의존 사업...“원료수급 위한 체계적 시스템이 관건”

[대한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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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내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정부의 공식 선언 이후 업계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은 모양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해 경기가 위축된 상태인 만큼 각 기업들은 이에 따른 경영난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 그룹의 계열사들은 각기 다른 경쟁력을 더해 모그룹을 세계시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요서울은 세계 경쟁력을 갖춘 국내 주요 기업의 감초 역할을 하는 그룹의 계열사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대한제당에 대해 알아본다.


- 1956년 7월6일 설립...체계적 생산설비 시스템, 국내외 시장 공급
-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전문성 바탕으로 원료 구매, 생산‧판매까지



대한제당은 1956년 7월6일 설립해 1968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대한제당은 창업 이래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당의 구매에서 완제품 판매까지 나서고 있다. 특히 일 기준 1100톤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국내외 유통망을 통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 사업인 설탕 등 제당/식품 분야 외에도, 대한제당은 사료와 축산유통, 바이오사업 등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한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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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경쟁력 확보 집중


제당산업은 ‘생활필수품’이라는 산업 특성상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원료(원당)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변동이 큰 산업 중 하나다. 이렇다 보니 주요 원재료 생산국의 기상이변에 의한 작황과 환율의 급변동에 영향을 받기도 해 원료수급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관건이다. 특히 지난해 지속되던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미국-이란 대립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가 올해까지 장기화된 만큼, 업계는 긍정적 전환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대한제당은 내실경영과 질적 성장, 내부 프로세스 개선 및 인적‧물적자원 경쟁력을 강화해 낭비 요소를 제거하고 신성장 동력을 모색해 매출 증대 및 수익성 제고에 주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식품위해요소품질관리기준(HACCP)에 따른 제품 관리로 소비자 식품안전에 대한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그간 축적해 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원료 구매에서 생산 및 판매까지 부단한 비용 절감, 품질 향상 및 고객 만족을 달성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제당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설탕은 2017년을 기준으로 3여 년간 20.4%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보해 오고 있다.

식품 안전 위한 요건 갖춰
배합사료, 축산‧수산 확대


사료는 소비자에게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이렇다 보니 안전한 배합사료의 공급이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는 바탕이 되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기반 돼야 한다. 특히 축산물 및 축산가공품의 소비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육가공은 물론 유가공, 수산가공업 등의 다양한  산업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사료원료 역시 90% 이상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국제 곡물의 생산량 및 재고율, 국제 곡물가격 및 유가‧환율 등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제당은 40년 이상의 사료제조 노하우와 축산선진국과의 기술제휴(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 유명 사료업체)를 통해 고품질의 사료를 생산‧공급하기 위한 기술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농림축산식품부 HACCP인증을 획득하고 관리해 오면서, 지속적인 시설투자와 시스템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사료생산 기반 마련 및 축산농가의 수익증대를 위한 신개념 제품, 고객 맞춤형 사료개발 등에 활발히 나선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대한제당은 농가별 사양관리 프로그램 지도, 축산시설 설계지원 및 방역 등 다양한 고객서비스 활동을 통해 소비자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축산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수입육 시장을 선도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글로벌 축산기업인 칠레 아그로수퍼사와 함께 개발한 돈육 브랜드 ‘슈퍼포크’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이 외에도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냉장육 공급 등을 확대해 고급육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다. 대한제당은 자체 ‘미트센터’에서 생산되는 브랜드육인 ‘푸드림 무지개한돈’을 대형마트 및 국내시장에 공급‧유통하고 있으며, 고등어와 새우, 대왕오징어 등의 다양한 어종을 소싱해 수산물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기영 대한제당 대표이사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제당은 창업 이후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그 역사를 함께 해왔다”며 “현재 대한제당은 국내뿐 만아니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큰 꿈을 실현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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