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청 순직 故김국환 소방장 영결식 현장. [뉴시스]
전라남도청 순직 故김국환 소방장 영결식 현장. [뉴시스]

[일요서울] 지난달 31일 피서객을 구하려다 지리산 피아골 급류에 휘말려 순직한 故김국환 소방장의 영결식이 지난 2일 엄수됐다. 고인을 떠나보내는 영결식장에서는 유가족들과 동료 소방관들의 울음으로 가득했다. 

앞서 고인은 피서객들 중 1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오후 3시 7분쯤 선발대로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구조 작업 중 줄이 끊어지면서 급류에 휩쓸렸고 18분 만에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지난 2일 전남 순천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영결식은 유가족을 비롯해 정문호 소방청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남도 장(葬)으로 거행됐다.

고성규 순천소방 산악구조대 소방장은 “투철한 책임감에 궂은 일도 마다않던 사람. 선배들의 업무 관련 질책에도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늘 미소 짓던 후배”라며 고인의 지난 삶을 회고했다. 

과거 고인은 육군 특전사 중사 출신으로 2017년 2월 구조대원으로 임용됐다. 이후 보성 119구조대를 거쳐 지난 1월 산악 119구조대에 배치됐다. 3년간 구조대로 활약하며 1480건 540명을 구조하며 인명 구조·화재 진압 업무에 솔선수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업적과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소방학교장 표창을 받은 바 있다. 

故김 소방장은 순직을 인정받아 소방교에서 소방장으로 1계급 특진하고 옥조근정훈장에 추서됐다. 고인의 유해는 영결식을 치른 후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김 소방장과 함께했던 동료 소방관들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국민과 가족의 생명을 구하고자 헌신한 모습을 기억하며 동료의 뜻을 이어받아 본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새겼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웃 목숨을 구하기 위해 지리산 급류와 맞서던 고인의 투철한 책임감은 우리 모두의 귀감이 될 것이며 그 용기는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의 고귀한 희생 정신을 대한민국 안전 역사에 깊이 새기겠다”고 조전을 보내 유족과 동료들을 위로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