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강남동 일대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겼다. [사진=조택영 기자]
경남 진주 강남동 일대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겼다. [사진=조택영 기자]

[일요서울] 열흘째 이어진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한 인·물적 피해 규모가 확산일로다.

숨지거나 실종된 인원이 최소 42명이다. 이재민은 7000명을 육박한다. 시설 피해 접수만도 1만4000여 건에 달한다.

밤낮 없이 응급복구 작업 중이지만 연일 퍼붓는 비에 65.3%만 복구돼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7개 시·군 외에 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하기 위한 예비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31명, 실종 11명, 부상 8명이다. 전날 집계치보다 더 늘진 않았다.

수난사고로 분류돼 중대본 집계에서 제외된 강원 춘천시 의암댐 선박 침몰사고 인원(사망 4명·실종 2명)까지 더하면 사망 35명, 실종 13명, 부상 8명이 된다. 이날 오전 8시께 실종자 3명중 1명이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2~3㎞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재민도 계속 늘어나 11개 시·도 4023세대 6946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1929세대 3425명이 여태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긴급 대피한 인원은 현재 11개 시도 2618세대 4853명이다. 열흘간 누적치로는 4555세대 9574명에 달한다.

열흘간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2032명이나 된다. 1868의 급배수를 지원하고 5657건의 안전조치도 취했다.

시설 피해 건수는 1만4091건(공공시설 7546건, 사유시설 6545건) 접수됐다. 이중 9208건(65.3%)만 응급복구가 끝났다.

물에 잠기거나 파손된 민간주택은 4148채다. 비 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346동)와 축사·창고(2051개) 역시 2397개로 커졌다.

침수됐거나 유실·매몰된 농경지는 2만6640ha(헥타르=1만㎡)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91.9배, 축구장(0.73ha) 면적의 3만6493배에 이른다.

도로·교량 4348개소, 하천 561개소, 저수지·배수로 221개소가 파손·유실되는 피해를 봤다. 산사태도 전국적으로 718건 발생했다.

현재 도로 96개소, 지하 지하·하부도로 17개소, 둔치주차장 196개소가 통제되고 있다. 철도는 5개 노선(충북선, 태백선, 영동선, 경전선, 장항선)이 운행 중지됐고, 중앙선은 시속 60㎞로 서행하며 단선운행 중이다.

걱정스러운 건 제5호 태풍 '장미'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됐다는 점이다. 태풍은 서귀포 남쪽 약 300㎞ 해상에서 시속 38㎞로 북북동진 중이며, 전남 남해안에 시간당 10~20㎜의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이미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지반이 약해져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중대본 관계자는 "태풍 진로를 실시간 감시하며 기존 호우·피해 지역의 재피해 방지 등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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