⑴ 대구 수성을 주호영 의원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비서실장과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왕의 남자’ 주호영(48)의원, 대구경북(TK)을 휩쓴 ‘친박 돌풍’과 ‘노무현의 남자’ 무소속 유시민 후보를 꺾고 대구 수성을 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현 정국에 대해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일요서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은 더 이상 분열의 정치를 원하지 않고 있다.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해서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수 있어야 한다” 며 이같이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TK 인맥의 핵심고리로 한나라당 차기 대구시당 위원장으로도 거론되는 주호영 의원은 “대구경북이 정권교체를 이뤄낸 주역이지만 총선기간 분열로 정치력의 약화를 초래했다” 며 “차기 한나라당 핵심 지도부에 진입하기 위해 서로 힘을 모아야 한
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기 전에도 폭넓은 인맥과 깔끔한 일처리 능력으로 박근혜, 손학규 등 다른 대통령 후보들로부터 구애를 받은 '화합형 브레인', 그의 이같은 퍼스낼리티덕분인지 최근 논란중인 친박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다음은 주호영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과 TK인맥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한다는 평가에 대해.
대통령과 TK의 핵심 고리는 과장이고 다만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대구경북 한나라당 당선자의 경우, 차기 한나라당 핵심 지도부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대구와 경북은 정권교체를 이뤄낸 주역이지만 지난 총선과정에서 분열된 양상을 보임으로써 정치력의 약화를 초래했다. 특히 대구 경북의 경우 지난 10년간 성장에서 소외돼왔던 점이 있기 때문에 정치력의 약화가 지역 발전에 저해요소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따라서 대구경북의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대구 경북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서로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보며 대구경북 화합에도 앞장서고자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칠고초려’를 했다고 하는데.
제가 불교계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 계신 분들과도 상대적으로 많은 교류를 한다는 점과 판사 출신으로 균형 감각이 있고 합리적이라고 평가받는 점을 고려한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당시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로부터도 구애가 있었다고 하던데.
지난 두 번의 대선실패를 교훈 삼아 이번에는 꼭 정권교체를 이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난 10년 간 뒤처졌던 나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점에서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

-직접 ‘안국포럼’ 캠프회의를 주관한 입장에서 안국포럼을 평가한다면.
국민 여망을 안고 10년만의 정권교체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안국포럼의 역할은 평가받을 수 있다. 포럼에 기여했던 많은 분들의 뜻이 하나로 모일 수 있었기 때문에 큰일을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향은.
먼저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께선 더 이상 분열의 정치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 정치권은 지난 선거기간 동안에 불거졌던 갈등을 하루 빨리 해소하고 화합해서 이명박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개혁 정책이 성과를 거두자면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와 여당의 팀웍이 중요하다고 본다. 하루 빨리 이명박 정부가 개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여당은 손발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좀 더 민심과 여론을 존중해서 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서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은 국민의 이해를 얻고 여론을 형성해가는 과정이 좀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 10년간은 정부 정책이 지나치게 대중 인기 영합주의, 즉 포퓰리즘적이어서 문제였던 것에 비하면 이명박 정부는 앞으로 좀 더 여론을 살피며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미석 수석의 사의와 관련 “만인이 손가락질하면 병이 없어도 죽는다”라는 법어를 언급했는데.
일부 인선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그것이 정부집권 초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든 검증 과정상의 구조적인 문제든 국민께 누가 된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인선 파문은 근본적으로 대통령은 일 위주로 인선했지만 민심은 도덕성을 중시한 차이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본다. 지금 청와대와 이명박 정부는 지난 10년 간 정체됐던 국가 동력을 회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부 인선파문 같은 빙산의 일각만 보지 마시고 전체로써 이명박 정부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봐주셨으면 한다.

-향후 당의 진로와 박근혜 전 대표, 그리고 친박 복당 등에 대한 생각은.
선거라는 치열한 과정을 거치면서 생긴 앙금들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잘 화합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룩한 동지적인 입장에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대동단결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복당 문제는 절차와 과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시간을 두고 중지를 모아가며 서로 타협하고 이해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죄 판사’로 유명했는데 혹시 인생의 좌우명과 관련이 있는가.
“의심날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하라”는 형사소송법의 원칙에 충실하면 무죄가 상당수 나올 수밖에 없다. ‘열사람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사람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말라’는 법언(法諺)과 불상백성일인(不傷百姓一人)이라는 한비자의 말씀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