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 전시 ‘굿즈모아선물의집’
집을 구성하는 익숙한 오브제로 작가 의도 친근하게 전달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2020년 구슬모아당구장이 소통과 창작의 공간 실현을 위한 광화문 전시장 이전 후 ‘굿즈모아선물의집-GOOD FOR YOU’ 첫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은 지난 2012년 폐점한 당구장을 개조해 전시공간으로 만들어 현재까지 총 82팀의 국내 신진 크리에이터의 실험적인 작품을 전시해 왔다.

이번 전시는 대림문화재단 ‘굿즈모아’ 시리즈의 일환으로 지난해 구슬모아 당구장의 기획전시 ‘굿즈모아마트’에서 시작해 굿즈문화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짚어보는 새로운 형태의 협업 플랫폼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그래픽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설치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신진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공간디자인과 굿즈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폭넓게 재해석할 예정이다. 우리 삶을 채우는 작고 소소한 순간부터 단편적인 모습을 ‘집’이라는 공간으로 담아 낸 전시로 가구, 패브릭, 조명 등 집을 구성하는 익숙한 오브제를 통해 작가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전달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는 총 12팀으로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양한 시선과 태도로 기록해 나가는 흥미진진한 과정을 관람객과 나눌 예정이다. 노트 속에 숨어 있던 따뜻한 그림을 고유의 패턴으로 재구성한 마카로이, 몽환적인 색채로 현실에서 느끼는 환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낸 로지킴, 다양한 색깔의 행복과 이해를 공유하는 방식을 선으로 나타낸 유총총의 작품으로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어 같고도 같은 기억이 깃든 풍경을 그려내는 쌍둥이 아티스트 김수진과 김수현, 실소를 자아내는 상상 속 감정을 한 장면으로 축약해서 과감하게 표현한 서정하, 복잡한 머릿속 고민들을 날려주는 작품으로 노여운 순간도 재치 있게 표현해 낼 줄 아는 만화가 혐규의 작품도 전시된다.

더불어 악몽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과 장면을 밝고 경쾌한 색으로 표현해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한 기영진의 작품과 즐거운 순간을 그림으로 그려 내 행복 에너지를 전달해 낼 줄 아는 드로잉메리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또한 완벽하지 않은 어리숙한 손길로 귀여운 인형을 만들어 낼 줄 아는 조각 연주가 띠로리, 소소한 에피소드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 표현해 낼 줄 아는 리루, 감각적인 촌스러움으로 손맛이 느껴지는 굿즈를 만들어내는 작품, 신화적 상상력으로 회화, 드로잉, 설치 작업을 결합해 이야기를 지어내는 이주영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들의 작품은 일상에서 대부분 볼 수 있는 두루마리휴지나 미니트로피, 파티 모자, 쿠션, 포스터 액자 등으로 투영해 생소하지 않은 신박한 아이디어를 덧입힐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뜻하지 않은 사회적 단절로 인해 서로를 챙기던 경조사 문화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달력을 넘기며 중요한 시간을 기다리던 설레임, 누군가를 초대하고 초대받으며 가까운 사람들과 주고 받았던 진솔한 메세지 등 잠시 잊고 있었던 소중한 감정을 떠올리며 일상을 풍요롭게 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굿즈문화의 주변세대였던 업무와 일상의 스트레스로 물든 직장인들에게 언제든 뛰어 들어 올 수 있는 도심 속 별장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담은 굿즈들로 새로운 세대의 문화를 싹틔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지난 7월1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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