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 60% 감소, 수주 가뭄 여전

지난달 글로벌 수주량을 기준으로 한국이 74%를 차지하며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의 골리앗 크레인. [삼성중공업]
지난달 글로벌 수주량을 기준으로 한국이 74%를 차지하며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의 골리앗 크레인. [삼성중공업]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예년에 비해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수주 가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이 지난달 수주량 기준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이에 친환경 LNG선의 대량 발주를 앞세운 국내 조선업을 중심으로 시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1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 68만CGT(24척) 중 한국이 50만CGT(12척, 74%)를 수주하며, 중국을 크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14만CGT로(8척, 21%) 2위를 차지했고 이어 일본이 3만CGT(1척, 4%)를 수주했다. 

한국의 수주량 1위를 올해 들어 처음이지만 지난 1월부터 7월에 걸친 상반기 글로벌 발주는 지난해의 40% 수준에 그치는 등 수주 부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가별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이 374만CGT(164척, 57%), 한국 168만CGT(49척, 25%), 일본 68만CGT(43척, 10%) 순이다. 또 최근 3년간 1~7월 글로벌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8년 2118만CGT, 지난해 1573만CGT(26% 하락)에 이어 올해 661만CGT(58% 하락)를 기록했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발주량이 제한적인 이유를 코로나19로 인한 선사들의 투자심리 저하와 IMO(국제해사기구) 2020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에 따른 관망세 심화 등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모잠비크, 러시아 등지에서 LNG선 대량 발주가 예정돼 있어 한국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면서 시황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 2월 올해 한국이 1위를 기록한바 있었으나,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면서 2월 순위에서 중국이 1위로 바뀌게 됐다. 이에 한국의 올해 첫 수주 1위는 7월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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