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 결국 헤어진다” 76%


“박근혜 전 대표는 당내에 남아 당 대표가 될 것이며, 이명박 대통령의 견제세력 역할을 할 것이다.” 국회 출입기자 100명은 집권여당 한나라당의 내부갈등과 관련해 진로를 이와같이 전망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당 대표 불출마 선언과 친박세력 복당 요구에도 불구하고 결국 박 전 대표는 당 대표가 될 것이며, 친박의 복당요구에 대한 당 수뇌부의 싸늘한 냉담에도 불구하고 탈당이라는 극한 처방보다는 당내에 남아 이명박 정부의 최대 견제세력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일요서울〉은 창간 14주년을 맞아 정치 일선 입법현장에서 가장 냉철하고 발 빠른 취재를 하고 있는 기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정국현안을 짚어봤다. 총선 이후 급변하고 있는 정치권,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들은 앞으로의 정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향후 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당내 견제 세력 역할을 할 것이다’가 76%를 차지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할 것이다’는 16%에 불과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표의 안전하고 온건적인 정치적 성향을 파악한 결과로 보인다.


한나라당 분열하지 않을 것

반면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를 끌어안을 것이다’는 8%,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협조할 것이다’는 응답은 거의 나오지 않아 박 전 대표와 이 대통령의 냉전관계가 유지 될 것이라는 응답이 절대 우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이 결국 분열할 것이라고 보는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가 75%, 그렇다 25%로 나타나 박 전 대표의 당 잔류를 높게 예상했다.

‘이명박 정부의 최고의 실세’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54%로 정두언 13%, 이재오 11%, 안국포럼 6% 기타 16%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을 연상시키듯 이명박 대통령과 형제라는 특수 관계인의 배경을 의식한 듯한 결과였다.

‘한나라당의 차기 대표로 가장 적절한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 박근혜 전 대표 35%로 정몽준 26%, 홍준표 13%, 강재섭 9%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불구하고 정치부 기자들도 당 대표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또 ‘친박연대와 무소속 친박의 한나라당 복당’에 대한 질문에 선별복당이 34%로 복당반대 24%, 무조건 복당 16%, 잘 모르겠다 26%에 비해 우위를 차지했다. 이는 정국의 안정을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선별복당이라는 카드로 이명박 정부와 박 전 대표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 국정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친박연대 선별 복당시켜야

‘검찰의 비례대표 비리 수사에 대한 견해에 대해서’는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도 수사해야한다는 의견이 65%로 과반수이상을 차지했다. 비리에 대한 수사는 당연하다가 22%, 특정 세력에 대한 표적수사다가 12%, 친박세력 견제의미다가 1%로 각각 나타났다.

또한 설문조사 중 특정 세력에 대한 표적수사와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도 수사해야한다는 두 가지 답을 하면 안 되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한나라당과 야당 일부에서 야당정치탄압이라는 주장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해서’는 그저 그렇다가 60%, 못 한다 40%로 낙제 점수를 받았다. 한편 매우 잘한다와 잘한다는 전혀 나오지 않아 다소 의외의 결과를 낳았다.

한편 이명박 정부의 핫 이슈인 ‘대운하 구상의 실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지지부진이 60%, 중도철회 24%, 힘들게 진행이 16%로 나타나 대운하 건설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통합 민주당의 차기 당권 주자로 유력한 인사를 묻는 질문에 정세균 57%, 추미애 28%, 강금실 9%, 박상천 3%로 나타났다.

향후 정치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권력구도에 대해서는 4년 중임제가 70%, 의원내각제 19%, 현행제도 10%로 차지해 개헌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색적인 답변 중 ‘이명박 정부의 최고의 실세’를 묻는 질문에 이명박 본인이라고 직접 쓰기도 한 사람이 2명이 돼 일부에서 이 대통령의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비난 하는 기류에 동참하는 기자들도 있었다. 또한 한나라당 차기 당대표를 묻는 질문의 기타 답변 중 박진과 원희룡 의원이 각각 2표씩을 받았다.


#문조사내용

1. 이명박 정부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①매우 잘 한다 ②잘 한다 ③그저 그렇다 ④못 한다

2.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대운하 구상의 실현 가능성은?
①순조롭게 진행 ②힘들게 진행 ③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지지부진 ④중도철회

3. 친박연대와 무소속 친박의 한나라당 복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는가
①무조건 복당 ②선별복당 ③복당 반대 ④잘 모르겠다

4.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향후 관계를 예상하면?
①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를 끌어안을 것이다.
②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협조할 것이다.
③박근혜 전 대표는 당내 견제 세력 역할을 할 것이다.
④박근혜 전 대표가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할 것이다.

5. 이명박 정부의 최고 실세는?
①이상득 ②이재오 ③정두언 ④안국포럼 ⑤기타

6.한나라당 차기당 대표로 가장 적절한 사람은?
①박근혜 ②정몽준 ③강재섭 ④홍준표 ⑤기타

7.한나라당이 결국 분열할 것이라고 보는가?
①예 ②아니오

8.검찰의 비례대표 비리 수사에 대한 견해는?
①특정 세력에 대한 표적수사 ②비리에 대한 수사는 당연
③야당 뿐 아니라 여당도 수사④친박세력 견제 의미

9.통합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로 유력한 인사는
①정세균 ②추미애 ③박상천 ④강금실 ⑤박지원(복당) ⑥기타( )

10. 향후 정치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권력구도는
①현행제도 유지 ②4년 중임제 ③의원내각제 ④기타( )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