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윤종규 회장 후임 인선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3연임을 이뤄낼 지 눈여겨보는 한편 경쟁선상에 오른 허인 KB국민은행장 등의 그간 공적도 주목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KB금융그룹이 윤종규 회장 후임 인선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3연임을 이뤄낼 지 눈여겨보는 한편 경쟁선상에 오른 허인 KB국민은행장 등의 그간 공적도 주목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2일 회의를 열고 세부 준칙을 마련함으로써 오는 11월 20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회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윤종규 회장, 3연임 달성할까

업계에서는 윤종규 회장이 3연임 달성을 이뤄낼지 주목하고 있다. 윤 회장은 2014년 KB금융그룹이 혼란하던 이른바 KB사태 상황 가운데 KB국민은행 수장에 올랐다. 은행을 비롯한 KB금융 안정화를 도모하며, KB금융지주 회장과 겸임을 하다 은행장을 내려놓고 현재에 이르렀다, KB금융지주 역대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연임 성공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윤 회장은 이후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에 이어 최근 푸르덴셜생명까지 인수에 성공하면서 그 공적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리금융그룹과의 경쟁에서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이뤄내면서 그간 꿈꿔오던 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도 이어졌다. 

아울러 최근의 라임펀드사태와 DLF 등을 이어오는 금융 분야 이슈를 피하면서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에 오르면서 윤 회장의 연임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윤 회장 외에도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이 경쟁 선상에 오르고 있다. 특히 허 행장의 경우 금융지주와 분리된 첫 행장으로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디지털 금융시대를 이끌 리더로 인증 받았다는 풀이가 이어진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한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도 각 사의 수장으로 안정적 성장 및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어 윤 회장의 3연임에 절대적 경쟁자로 떠올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오는 28일 최종 후보자군 확정

한편 KB금융지주의 회장 후보 추천 절차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대표성과 독립성’, ‘회장 후보자군 구성의 공정성과 개방성’, ‘내부 후보자군의 육성과 지속적 평가’ 등 체계적 구조를 갖추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회장 후보 추천 일정과 후보자군 평가 및 선정 방법 등 구체적인 절차를 담은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의결했다. 이에 오는 28일에 회의를 열고 지난 4월 확정한 내·외부 후보자군(Long List) 가운데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을 확정하게 된다.

회추위는 회장 후보 추천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난 5월말부터 약 한 달간 주요 기관주주, 직원 대표, 노동조합 대표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위기 대응,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주도, ESG 실천 의지 등 달라진 경영환경에 걸맞은 항목들이 자격요건에 추가됐다.

최종 후보자는 오는 9월25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에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KB금융 경영승계 프로그램

KB금융 관계자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내부 후보자군의 육성 프로그램”이라며 “2018년 6월 회추위에서 결의된 ‘CEO 경영승계 프로그램 내실화 방안’에 따라 내부 후보자군은 별도 연수과정인 FGC(Future Group CEO Course)를 통해 리더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왔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경영승계 절차 이행과 회장의 유고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장 후보자군(Long List)을 내·외부 후보군으로 구분해 매 반기 상시 관리하고 있다. 내부 후보자군은 그룹의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 후보자군은 위원회가 정한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로 구성해 객관성을 높였다. 특히 외부 후보자군은 반기마다 새로운 후보를 추천받고 기존 후보와 함께 평가해 우수한 평가를 받은 후보자를 선정해서 상시 업데이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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