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홈페이지 내 윤종규 회장 인사말 일부[KB금융지주 홈페이지 갈무리]
KB금융지주 홈페이지 내 윤종규 회장 인사말 일부[KB금융지주 홈페이지 갈무리]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KB금융지주(이하 KB금융)가 윤종규 회장의 임기 만료일인 11월20일을 두 달여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2일 1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을 논의했다. 이날 확정된 일정에 따라 회추위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총 4명의 회장 후보자군을 결정한다. 다음달 16일에는 이들 4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심층평가를 실시한 뒤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한다.

KB금융 측은 "올해 회추위는 회추위원들이 후보자들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검토하고, 인터뷰 대상 후보자들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회장 후보 추천 절차 개시 일정을 2017년 대비 약 2주 간 앞당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을 제외한 차기 회장 후보로는 허인 KB국민은행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거론되는 상황으로, 이들은 지난 4월 확정된 KB금융 내부의 회장 후보자들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윤 회장의 3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노조 등에서는 후임자 선출 과정에 대한 반발 입장을 보이면서 이들의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한 관심도 주목받고 있다. KB금융 계열사 노동조합인 KB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자군들의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 확인"이라며 "상식적으로 회장 추천 절차에 참여할 의사가 없을 수도 있는 후보자군을 확정해 놓고 회추위가 후보자들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하겠다는 것인데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냐"라는 입장이다.

이어 "3년 전 윤 회장의 연임 때에도 이러한 방식으로 회장 최종 후보자군 3인을 발표했으나 윤 회장을 제외한 다른 2명의 후보들이 즉시 고사하면서 '깜깜이', '날치기', '요식행위'라는 비난과 조롱에 시달려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추위는 또 다시 윤 회장의 3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를 반복할 것인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자군에 대해 먼저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의사가 확인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회추위의 검토와 평가, 투표가 이뤄져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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