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원-송호준-김승진선장-진구-장기하 [일요서울 DB]
최시원-송호준-김승진선장-진구-장기하 [일요서울 DB]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태평양 한가운데서의 극한 생존기를 다룬 새로운 예능 ‘요트원정대’가 항해를 시작한다.

MBC에브리원이 제작한 '요트원정대'는 모험을 꿈꿔왔던 네 남자가 요트를 타고 태평양 항해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식 예능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최초 무기항·무원조로 홀로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했던 김승진 선장의 인도 아래 진구, 최시원, 장기하, 송호준이 원정대를 꾸렸다.

프로그램 기획도 새롭지만, 출연진 역시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생소한 조합임이 분명했다.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았던 송지웅 PD는 “제작까지 2년 정도 소요됐다. 도전과 모험을 좋아하는 분들이 누굴까 생각하다 지금의 멤버가 완성됐다”고 전했다.

도전과 모험을 좋아하는 이들을 수소문 끝에 찾아낸 4명의 멤버는 첫 요트 모험을 무사히 마친 소감을 밝혔다. 먼저 장기하는 “난 해보지 않은 경험은 꼭 해보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다. 특히 대자연이 중심이 되는 여행은 한 번도 실망을 시킨 적이 없어 섭외를 받았을 때 반드시 가봐야겠다는 생각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장기하는 극한의 여정을 마친 후 달라진 생각의 변화를 고백했다. 그는 “난 내가 평소에 모험을 즐기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다녀온 후 생각이 바뀌었다. 모험을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데뷔 10년이 넘었지만, 카메라 앞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게 어려워 리얼리티 출연이 편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카메라가 있는지 없는지 잊어버린 순간이 많다. 진짜 리얼한 내 표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구는 가장 힘들었던 요소로 ‘멀미’를 꼽았다. 그는 “매일 파도의 높이가 달라서인지 오늘 적응했다 치면 내일 또 다른 멀미가 오고, 내일 적응했다 치면 모레 또 다른 멀미가 왔다. 흔들림 때문에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며 “배를 타기 전에는 배에서 고생하면 육지의 맛있는 음식을 그리워할 거로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흔들리지 않는 곳에서 생활하는 게 그리웠다. 그래서 육지에 도착하자마자 한 것이 맨땅에 누워 있는 거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호준 역시 “대부분의 생활을 즐겼지만, 큰일을 화장실에서 보기 힘들어서 바깥에서 일을 봤다”고 털어놨으며, 최시원은 “잠자리가 가장 불편했다. 눅눅해진 상태에서 마르지 않더라. 그 상태에서 더 젖어가면서 자는 게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을 이끈 김승진 선장은 “바다를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유명인들에게 바다를 보여주겠다는 게 취지였다”며 “이 친구들이 처음 느껴보는 가혹한 파도에 무너지는 것이 내게는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그 이후에 오는 감격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훌륭한 조합이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김 선장의 말처럼 멤버들은 “어려움 속에서 값진 것들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진구는 “김승진 선장에 대한 무한 신뢰가 있다. 핸드폰을 꺼놓고 통신도 안 되는 지역에서 서로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배운 게 참 많다며 ”육지에서의 소중한 것들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간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감사함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된 것 같고, 정말 좋은 기획이나 새로운 도전과 마주했었을 때는 조금 더 신중한 선택을 하자도 배우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기하는 요트 여정을 마친 후 ‘부지런함’과 ‘요리에 대한 재미’를 얻은 것으로 꼽았다. 그는 “혼자 살기 시작하며 요리를 많이 해 먹다가 점점 귀찮아지면서 안 해 먹었는데, 육지로 돌아오니 요리하는 것이 하나도 안 귀찮았다. 바닥이 안 움직이니 밥하는 것도 설거지도, 레몬즙 짜는 것도 안 귀찮았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무것도 안 귀찮았다. 땅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부지런해졌다”고 설명했다.

요트 여정을 마친 후 요트 자격증을 취득했음을 밝힌 송호준은 “처음에는 너무 높은 파도를 겪고 무서웠는데, 적응이 되니 좋았다. 물도 따뜻하고 위도 따뜻했다”며 “전 바다가 아주 좋아졌고, 너무 가고 싶고 또 가고 싶다고 제 마음이 그렇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요트원정대'는 오는 17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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