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K 의원 후원했다” 당 정체성 시비

김소남

한나라당 호남 몫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김소남 비례대표 7번 당선자에 대한 고대 정책대학원 동기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김 당선자와 함께 고대 최고위과정을 함께 다닌 12기 동기생들을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 후원 경력과 더불어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고대 경영대학원 교우회장을 지낸 김 당선자는 교우회 몫으로 비례대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시각이 높은 상황이다. 고대 정책대학원 한 동기는 민주당 K 의원과 관계를 들며 ‘한나라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인사’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김소남 당선자를 둘러싼 고대 정책대학원 동기들의 주장에 따르면 고대 몫으로 비례대표를 받았지만 실제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인사라는 점에 우려감을 비치고 있다. 고대 정책대학원 12기 A씨는 “17대 민주당 비례대표 신청할 당시 민주당 K 의원과 친분이 작용했다”며 “당시 조순형-추미애 ‘옥쇄 논란’으로 비례대표 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동기생, 김소남 민주당 K 의원 관계 의혹

특히 그는 “김 당선자가 고대 앞에서 한식집을 차렸을 때 방문한 사람들의 다수가 구민주당 인사들이 다수였다”며 “항간에는 DJ 정부시절 청와대 앞 도로 아스콘을 김 당선자 회사인 현대아스콘에서 수주를 받아 했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고 말했다.

고대 12기 동기생들의 이런 지적은 민주당 K 의원과 관계로 이어지면서 한나라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B 동기생은 “민주당 K 의원을 보좌하던 인사를 다시 보좌관으로 쓰는 것부터 말이 안 된다”며 “한나라당 내 간첩이 생긴 것과 다름없다”고 거침없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야당과 정책 공조를 해야 하지만 기밀 사안도 많은데 민주당 성향 의원이 존재한다면 한나라당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동기생 C씨는 “김 당선자의 S 회사 배후에 민주당 K 의원이 돌봐주고 있다는 말도 있다”며 민주당 K 의원과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당선자 측 박정선보좌관은 민주당 K 의원과 김 당선자의 관계에 대해 특별할 게 없는 사이라며 고대 정책대학원 동기생들의 문제 제기를 일축했다.

그는 기자와 통화에서 “민주당 K 의원과는 친분이 있는 것은 호남 출신으로 의례적인 관계다”며 “김 당선자는 호남출신으로 같은 동향인 K 의원을 후원하는 수많은 인사들의 한 명일뿐”이라고 별 다른 관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김 회장의 S사에 K 의원이 연루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회사관계는 잘 모른다”며 “그러나 동기생들이 K 의원과 김 당선자의 관계관련 문제 제기는 잘못 알고 있는 게 다수”라고 강조했다. 박 보좌관은 또한 자신을 민주당 K와 H 의원실의 보좌관이었음을 당당히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 당선자와 인연을 강조하며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피해 동기생 B씨 물질적 피해? ‘허허’ 웃음만

한편 동기생 A씨는 김 당선자가 고대 정책대학원을 다니면서 동기들에게 물질적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아는 인사들만도 3명 정도 된다”며 “김 당선자가 돈을 빌려주고 받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는 B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제주도땅 개발 관련해 그런 말이 나도는 데 별 것 없다”며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아서...허...허”웃고 넘겼다.

또 다른 피해자 J씨 관련해 묻는 질문에도 그는 오히려 “정당한 거래여서 다 해결됐다”며 “피해를 봤다는 것은 주관적인 해석”이라며 김 당선자를 옹호했다.

하지만 그는 “민주당 K 의원 관계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다”면서 “다음에 시간이 있을 때 말하자”며 자세하게 언급하기를 꺼려했다.


#그를 둘러싼 의혹의 향방은?

모두 22명의 비례대표를 확보한 한나라당에서는 ‘호남 배려’ 차원에서 7번 김소남 당선자와 22번 이정현 당선자를 배치했다. 이런 가운데 김 당선자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당선자는 작년 6월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이하 총연합회) 여성회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것 외에는 호남을 위해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아 대표성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경기도 양주에서 ㈜석천레미콘을 운영하고 있는 김 당선자는 수도권을 기반으로 기업가로 성장했다. 총연합회 여성회장으로서 임원회의 참가도 저조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고대 교우회 몫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김 당선자는 2004~2008년 약 4년 동안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우회 회장을 지냈다. 김 당선자는 지난 10년 동안 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등을 다니면서 ‘고려대’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고려대 핵심 인맥이 이번 비례대표 공천에 힘을 실어줬다는 소문이 나오는 이유다.

49년생인 김 당선자는 37살의 나이에 검정고시에 합격 2000년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야간을 다녔다. 그는 석천 레미콘 회장, 현대 아스콘 회장,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전국여성국장을 거쳐 호남향우회 여성회장으로 활동한다. 지난 경선에는 이명박 후보 정책특보, 이 대통령 취임 준비위 자문위원을 지내며 현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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