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엔화 자료사진 [뉴시스]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연율로 -27.8%를 기록해 전후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기록했다.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아사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7일 오전 발표한 4~6월 GDP 성장률이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계절 조정치)로 전기(1~3월)보다 7.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

이같은 경제상황이 1년간 계속된다고 가정한 연율 실질 GDP 성장률은 -27.8%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실질 GDP의 하락율이 가장 컸던 것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쇼크로  2009년 1~3월에 기록한 연율 -17.8%가 최대 기록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GDP 통계를 역산할 수있는 1955년 이후 '최악의 침체'라고 지적했다.

물가변동을 반영한 명목 GDP성장률도 1분기와 비교해 -7.4%, 연율로 -26.4%의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항목별로 보면, 개인소비가 2분기에 -8.2%를 기록해, 비교 가능한 1980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수출 역시 크게 줄어 -18.5%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해외경제가 악화돼 자동차 등의 수출이 감소한 데다가, 수출에 계상되는 외국인 여행자의 소비가 급격하게 침체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이 외에도 기업 설비투자가 -1.5%, 주택투자도 -0.2%를 기록했다.

일본 성장률은 소비세율이 17년 만에 5%에서 8%로 인상됐던 2014년 2분기에 연율 -7.5%를 기록한 바 있다. 소비세율이 8%에서 10%로 인상된 작년 4분기에는 연율 -7.0%를 나타냈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1분기에는 연율 -5.5%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단순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석유파동 직후인 1974년 1분기에 연율 -13.1%를 기록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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