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규 전 비서실장 소환 조사
오전에 출석해 오후 3시께 마쳐
핵심 참모인 '6층 사람들' 중 1명
김주명 전 비서실장 이후 두번째
입장문 통해 "피해호소 없었다"

오성규 전 비서실장 경찰 출석 '박원순 성추행 방조 의혹'[뉴시스]
오성규 전 비서실장 경찰 출석 '박원순 성추행 방조 의혹'[뉴시스]

 

[일요서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전 비서실장들 중 1명인 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피고발인 조사를 위해 17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 등에 따르면 오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 출석해 오후 3시께 조사를 마쳤다.

오 전 비서실장은 이른바 핵심참모인 '6층 사람들' 중 1명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서울시 전 비서실장에 대한 경찰 소환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13일에는 전 비서실장 중 1명인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이 서울경찰청에 출석해 전 비서실장으로는 처음으로 조사를 받았다. 김 원장도 '6층 사람들'에 포함되는 인물이다.

앞서 지난달 강용석 변호사 등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은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 4명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가세연이 고발한 전직 비서실장은 김 원장,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 전 비서실장 등이다.

한편 이날 오 전 비서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고소인으로부터 피해 호소 요청을 받은적이 없었다고 주장했고, '인격 살해' 등의 단어를 동원하며 고소인 측을 향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고소인으로부터 이 사건과 관련된 피해 호소나 인사 이동을 요청받거나, 제3자로부터 그런 피해호소 사실을 전달받은 바가 전혀 없다"면서 "고소인 측으로부터 성추행 방조 혐의자로 지목당해 최근까지 경찰에 참고인 조사를 받은 20명에 달하는 비서실 직원들 누구도 이러한 피해호소를 전달받은 사례가 있다는 것을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 "고소인 측은 합리적 의구심을 갖는 것도, 심지어는 모르고 침묵하는 것도 2차 가해라는 전체주의적 논리로 침묵을 강요하면서, 박원순 시장과 함께 시정에 임했던 사람들을 인격 살해하고, 서울시의 명예를 짓밟고 있다"면서 "만약 그 당시 고소인 측이 주장한 대로 고소 사실이 존재하고, 이를 저나 다른 직원들이 알았다면, 침묵이 아니라 고소인을 도와 절차대로 문제를 해결했을 것임을 확신한다"고도 언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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