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해루, 장복산, 경화역 벚꽃길, 경화시장 등 명소 즐비
- 사계절 밤낮으로 유동인구 많아

[일요서울ㅣ창원 이형균 기자]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장마가 끝나길 벼르고 있었던 것인지 올해 폭염은 유독 맹렬한 기세를 뽐낸다.

진해루의 야경. 경관조명 덕분에 밤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 창원시 제공
진해루의 야경. 경관조명 덕분에 밤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 창원시 제공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지니 이럴 때 집 근처에 피서를 갈 만한 장소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큰 행운이다.

예를 들면 진해구 병암동에 있는 진해루 같은 곳 말이다. 돗자리 하나 들고 가 별을 보며 누워도 좋고, 아이들은 마음껏 뛰놀 수 있고, 야외공연장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도 있으니 충분히 더위를 잊을 만하지 않은가.

진해루 해변공원에는 거북선 모양의 놀이터가 있고, 수상 놀이시설 등 즐길 거리도 다채로워 주말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진해루 해변공원에 있는 거북선 놀이터 @ 창원시 제공
진해루 해변공원에 있는 거북선 놀이터 @ 창원시 제공

진해루에서 속천항까지 이어진 산책로도 걸어보길 추천하는데, 진해바다 70리길 구간이기도 한 이 길은 길이도 적당하고 바다를 낀 전망이 아름답다.

바다보다 깊은 나무 그늘이 좋다면 장복산으로 가자. 병암동은 진해만부터 장복산 자락에 걸쳐 길게 형성된 곳이라 바다와 산 모두를 즐길 수 있다.

진해남중학교와 진해중앙고 인근에 있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되는데, 등산로는 진해 드림로드 구간 중 장복하늘마루산길과 천자봉해오름길과도 이어진다.

진해루에서 바라본 바다 @ 창원시 제공
진해루에서 바라본 바다 @ 창원시 제공

병암동에는 또 봄이 되면 유독 붐비는 길이 있다. 경화역에서 세화여고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이다.

벚꽃을 따라 온 사람들의 발길은 경화시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진해군항제 기간은 아마 설과 추석을 포함하더라도 연중 경화시장이 가장 붐비는 시기일 것이다.

경화시장은 1924년 일제강점기 '창원군 시장 분포 현황'에서 공식적인 기록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경화역에서 진해세화여고까지 이어진 벚꽃길 @ 창원시 제공
경화역에서 진해세화여고까지 이어진 벚꽃길 @ 창원시 제공

상설시장도 있지만, 매달 끝자리 날짜 3일과 8일에 열리는 오일장 날이 되면 각종 먹거리부터 생활 잡화, 공산품, 지역에서 난 농수산물 등으로 푸짐한 난전이 펼쳐진다.

이처럼 진해구 병암동에는 일부러 찾아서 찬찬히 걸어볼 만한 명소들이 여러 곳이다.

진해루와 장복산, 경화역 벚꽃길, 경화시장 등은 병암동에 유동인구가 유독 많은 이유다.

경화시장 장날의 풍경 @ 창원시 제공
경화시장 장날의 풍경 @ 창원시 제공

전통시장에서 정겨운 삶의 풍경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도, 진해만의 시원한 풍경을 가슴에 담고 싶은 사람도 병암동을 찾으니, 연중 발길이 끊이지 않는 병암동은 진해구의 보물 같은 곳이다.

진해루 @ 창원시 제공
진해루 @ 창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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