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단독으로 열린 과방위 회의[뉴시스]
통합당 단독으로 열린 과방위 회의[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미래통합당이 18일 국회에서 여당 의원들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단독으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양승동 KBS 사장을 상대로 '권언유착' 의혹에 대한 긴급현안 질의를 하겠다는 이유다.  하지만 여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통합당이 단독 회의를 연 건 재적 4분의1이상 요구가 있을 경우 위원회를 개회하도록 규정한 국회법 제52조에 따른 것이다. 

과방위 소속 통합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민주당 간사와 과방위원장에게 5차례 긴급현안질의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며 박광온 위원장이 회의 진행을 거부ㆍ기피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방송업무관리를 감독하는 방통위원장이 의혹의 한복판에 있다"며 "한상혁 위원장은 이전에 여러가지 부적절한 처신을 비롯해서 검찰 검사장을 겨냥해서 '내쫓아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 심지어 '나쁜 놈'이라는 있을 수 없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지난 6일 “한 위원장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을 꼭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폭로한 걸 검증해보겠다는 이유다. 통합당은 지난 10일 이같은 의혹과 관련해 한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회의에 불참한 민주당을 향해 “공영방송의 정치 편향 문제가 제기되고 그 중심에 한상혁 위원장이 자리잡고 있다. 그럼에도 여당은 야당의 5차례 질의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 독선적 과방위 운영, 이게 독재 아니면 뭐겠느냐"(허은아 의원)고 말했다. 통합당은 노트북 컴퓨터에 “한상혁 위원장은 사퇴하라” “민주당은 즉각 회의에 참석하라”는 팻말을 붙여 항의했다. 

반면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이날 “통합당의 과방위 개회 억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통합당은 방통위원장을 직접 고발한 당사자로 검찰이 이미 수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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