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북한이 새 변종 악성코드를 사용해 핵심 방위산업체와 에너지 회사들을 공격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악성 코드를 유포해 정보를 빼내고, 악성 웹 문서를 미끼로 접근해 해당 전산망에 정보 수집용 악성 코드를 심었다는 이야기다.

2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안보·기반시설안보국(CISA)은 이날 발표한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 분석 보고서(MAR)'에서 "북한 해커가 '블라인딩캔(BLINDINGCAN)'이라는 이름의 원격 접속 방식 변종 멀웨어를 사용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언급된 ‘원격 접속 트로이목마(Remote Access Trojan)’의 특징은 멀웨어에 쓰이는 바이러스 형태의 하나로, 공격 대상 전산망에 원격으로 일종의 비밀 통로를 만든다.

보고서는 ‘히든 코브라’로 부르는 북한 해커들이 올해 초 이 같은 원격 접속을 위한 악성 코드를 유포해, 핵심 방위산업체와 에너지 기술 회사의 정보를 빼냈다고 말했다. 또 방산업체 등 정부 계약업체들을 대상으로 구직 공고 등으로 위장한 악성 웹 문서를 미끼로 접근해 해당 전산망에 정보 수집용 악성 코드를 심었다고도 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악성 코드가 담긴 문서도 공개했다. 문서를 보면 미국 방산업체 '보잉'사의 상표와 항공기 이미지가 포함돼 있으며, 인사 담당자가 해당 문서를 보낸 것처럼 꾸며 피해자가 문서를 실행하도록 유도한다.

이에 관해 미국 사이버 사령부는 국방부, CISA, 연방수사국(FBI)간 공조를 통해 최근 7건의 북한 연관 변종 멀웨어를 발견했다며, 해외로부터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사령부 차원에서 이어가고 있다고  VOA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