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한주 만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방역에 대한 기대감이 지지율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은 83주차(18~20)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 응답자 가운데 47%'잘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주 대비 8%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전주 기록한 취임 후 최저치인 39%를 벗어났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8%포인트 수직 낙하해 45%로 집계됐다. 지난주 14%포인트 차이까지 벌어졌던 긍·부정률 격차가 이번주엔 40%대 중반으로 비슷해졌다. 이번 주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2%포인트였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평가 보류는 4%, 모름·응답 거절은 4%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지난 주말 사이 수도권 교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방역 성공 여부에 관심과 기대가 실린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주까지 최근 두 달간 가장 주목도 높은 현안은 부동산 문제였다. 부정적 여론 형성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지만, 이번주부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 등의 이슈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들은 '코로나19 대처'(37%)1순위로 꼽았다. 27주째 긍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올라 있는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이달 들어 그 비중이 20%대까지 감소했으나, 이번 주는 전주 대비 15%포인트 급증했다.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9%), '전반적으로 잘한다'(7%), '부동산 정책'(4%), '서민 위한 노력'(4%)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들은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상대적으로 주목도는 낮아졌으나, 7주째 부정 평가 이유 1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갤럽은 "부동산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난제(難題)"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2%),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7%), '코로나19 대처 미흡'(6%), '독단적·일방적·편파적'(5%) 지적이 뒤따랐다.

연령별 긍·부정률을 보면 18~29(이하 '20') 41%·46%, 3056%·37%, 4058%·37%, 5045%·49%, 60대 이상 38%·53%였다. 30·40대에서 긍정률이 앞선 모습이었다. 직무 긍정률 상승 폭은 진보층(63%77%), 30(43%56%), 여성(40%50%) 등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갤럽은 "30대와 저연령대 여성은 현시점 보수 정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고 장기간 문 대통령에 대체로 전향적이었다""이들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급락했다고 해서 당장 '등 돌렸다'거나 '지지 철회, 이탈했다'고 단정하기는 무리"라고 설명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1%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92%가 부정적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률이 앞섰다(긍정 26%, 부정 55%).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