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0.07.17. [뉴시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0.07.17. [뉴시스]

[일요서울]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관련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한 재판이 이번 주 처음 열릴 예정이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까지 소집되며 벌어진 열띤 공방이 이제 법원으로 옮겨져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2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기자와 후배 백모(30) 채널A 기자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법원이 공판준비 절차 없이 바로 첫 정식 공판기일을 지정함에 따라, 이 전 기자와 백 기자는 이날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첫 공판에서 양측은 이 전 기자 등의 강요미수죄에 대한 증거관계와 법리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법원행정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며 지난 21일 전국 법원에 '긴급사건을 제외한 사건의 기일을 연기하라'고 권고한 바 있기 때문에 이 재판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이 전 기자 측이 적극적 행위를 하지 않은 후배 기자까지 공범으로 기소한 것은 공소권 남용이라고 주장한 만큼, 검찰의 공소권 남용 여부도 향후 재판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사팀이 채널A로부터 노트북과 휴대전화 2대를 압수하는 과정에 위법이 있다"며 이 전 기자 측이 낸 준항고를 법원이 일부 인용함에 따라, 이 전 기자 측은 검찰의 일부 수사자료들이 위법수집 증거라는 주장을 하며 반박에 나설 수 있다.

이 전 기자는 지난 2~3월 백 기자와 공모해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상대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하고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기자는 '검찰이 앞으로 피해자 본인과 가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추가 수사를 진행해 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편지 등을 통해 이 전 대표를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전 기자 등의 강요미수 혐의 공소장에 한동훈 검사장의 이름을 34번 언급했으나, 그를 공범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추가 수사를 진행해 혐의점을 판단할 계획이다.

한편 이 전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위법하다는 법원 판단에 검찰이 재항고하면서, 해당 사건은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가 맡게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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