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낭종]
복강 내 파열 ‘낭종’ … 급성 복통·출혈로 구토·고열 동반

무더운 더위와 함께 습한 장마로 불쾌지수가 높은 요즘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착용으로 한껏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불쾌지수가 높을 때 만약 복통이나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까지 동반된다면 매우 예민하고 더욱 불쾌한 여름이 될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여성에게 복통과 소화불량, 질출혈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 난소 낭종에 대해서 알아보자.

난소낭종은 가임기 여성의 배란 과정 중 흔하게 발생하며 대부분은 자연 소실되는 질환이다. 혹시나 복부 팽만감과 복통, 소화불량, 질출혈 등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는 여성이라면 난소 낭종을 의심하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난소 낭종은 난소에 발생하는 낭성 종양이며 내부에 수액 성분으로 차 있고 ‘난소 물혹’이라고도 불린다. 그럼 이제 난소 낭종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다.

난소 낭종이란 난소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내부가 액체로 차 있는 물혹을 말한다. 이는 배란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생리적 난소 낭종과 양성 난소 종양을 포함한다. 대개의 난소 낭종은 악성이 아니지만, 일부 악성 종양의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난소 낭종이 발생하는 원인은 두 가지를 구분하여 살펴볼 수가 있다. 생리적 난소 낭종은 배란 과정에서 발생하며 배란 장애가 있을 때 생기는 경우가 많다. 양성 난소 종양에는 자궁내막종, 기형종, 장액성 또는 점액성 난소 낭종 등이 해당이 되는데 원인은 뚜렷하지 않고 염증성 낭종은 골반염이 진행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증상
종양이 작은 경우에는 증상을 거의 느낄 수 없다.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복부 팽만, 복통, 복부 압박 증상, 소화불량, 질출혈 등이 있고 낭종이 터지거나 꼬이면 심한 복통과 구토, 고열 등이 발생하므로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진단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검진 차원에서 시행하는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양성 종양이라 판단이 되면 초음파 검사만으로 진단하지만 종양 표지자 검사 수치가 높을 경우, 초음파 소견에서 악성 가능성이 크거나 낭종의 종류를 파악하기 위해 CT나 MRI 등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
수주에서 수개월 이내에 저절로 소실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생리적 낭종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일단 경과를 관찰하도록 한다. 보통 치료 없이 3~6개월 후에 초음파로 관찰하면 저절로 없어진 경우가 흔하다. 난소 낭종을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크기가 갑자기 커지는 경우, 혹이 꼬이거나 터져 급성 복통이 생기는 경우, 추적검사에서 없어지지 않거나 크기가 커지는 경우, 불임이나 통증의 원인으로 생각되는 경우,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가 해당이 된다.

주기적으로 배란을 하는 가임기 여성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난소 낭종 대개는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수주에서 수개월 이내로 소실되지만 생리적 낭종이 의심되는 경운에는 이것을 내버려두면 안 되며 지속적인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관찰로 크기와 형태상의 악성도 및 임상적 양상을 근거로 수술의 필요성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가족이나 본인이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의 내력이 있거나 낭종이 점점 커지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폐경 이후라면 수술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거나 초음파상 단순 물혹일 경우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 종괴가 큰 경우나 검사상의 악성으로 의심될 경우 수술을 하게 된다.

또한 낭종이 복강 내 파열 또는 꼬이는 것이 의심될 경우에는 복강 내 출혈과 급성 복통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구토와 고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빠르게 병원에 내원하셔서 전문의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윤호 병원 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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