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부회장, 누나 조희경 이사장 주장에 힘 실어

왼쪽 조현식 한국타이어 부회장, 오른쪽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그룹 형제들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전 조현식 한국타이어 부회장이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 따르면 “조양래 회장이 최근 내린 결정들이 회장님 주변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거짓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조 회장의 큰 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침판을 청구한 바 있다. 조 회장이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에게 한국타이어 보유주식 전부를 2400억 원에 매도해 경영권을 승계한 결정을 두고 온전한 정신상태에서 이뤄졌는지 따진다는 것이다.

조 부회장은 “최근 회장님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이러한 논란은 회장님 본인뿐만 아니라 그룹과 주주 및 임직원의 이익을 위해서도 법적인 절차 내에서 전문가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누나인 조 이사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조 부회장은 이어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의사 결정은 유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부회장은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이자 집안의 장남으로서 가족 간 문제로 그룹의 주주 및 임직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현재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타이어 경영권 승계는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이번 분쟁과 관련해 “둘째 아들인 조 사장에게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겼고 그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해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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