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 매각에 이어 '뚜레쥬르'도 매각...비핵심자산 정리 수순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CJ그룹 계열사 CJ푸드빌이 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CJ푸드빌은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앞서도 CJ푸드빌은 홍콩계 사모펀드에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매각은 비핵심자산 정리를 통한 사업 재편이라고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등의 여파로 경영 악화가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매각 부인 3개월만에 재매각..국내외 사모펀드에 투자안내문 발송
비주력 계열 사업 재편 및 현금 확보...연이은 자산 매각 '속도'
CJ그룹이 계열사 CJ푸드빌의 주력 사업 부문 가운데 하나인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한다.
뚜레쥬르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빵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전국에 1300여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SPC의 파리바게뜨에 이어 2위 업체다.
투자은행(IB)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푸드빌의 사업부인 뚜레쥬르 매각을 위한 주간사로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해 본격적인 매각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사업부 통매각이 될 지, 물적분할 후 지분 일부 매각이 될 지 아직 정해지진 않은 상태다.
지난 5월 매각 추진설이 한차례 돌았지만 당시 그룹은 전면 부인해왔다.
그러나 CJ푸드빌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외식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빠지자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 신규투자 동결, 지출억제 극대화,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의 자구안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앞서도 CJ푸드빌은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난해 홍콩계 사모펀드에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바 있다.
CJ 관계자는 "뚜레쥬르 매각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딜로이트안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는 것은 인정했다. CJ는 매각 주관사 선정에 이어 국내외 사모펀드 등에 투자 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문이 사실로' CJ, 뚜레쥬르 매각 추진
이번 매각 시도는 외식 사업을 중심으로 CJ푸드빌을 재편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 현금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CJ그룹에서 식품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창사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낸 반면 외식 계열사인 CJ푸드빌은 지속적인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매출 8903억원,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면서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줄였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계가 불황에 빠지자 추가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알짜 자산인 뚜레쥬르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알짜 자산인 뚜레쥬르 매각을 통해 그룹 차원의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상반기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창사 이후 최대 영업익을 내는 등, CJ그룹이 바라보는 방향이 "이제 외식사업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된 CJ그룹의 경영악화에 따른 계열사 매각설 등 그룹 내부 문제를 비롯해 올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정국으로 신규 사업에 경색된 분위기가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중단 및 계열사 매각 등이 자칫 CJ그룹에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업계는 CJ의 최근 행보에 대해 외형 확장에 중심 가치를 둔 CJ가 ‘재무 건전성’에 방점을 찍으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박스] ‘여주 CJ관광단지 조성사업’...결국 백지화 CJ그룹 계열 대한통운이 1800억 원을 투자키로 한 ‘여주 CJ관광단지 조성사업’이 결국 백지화 됐다. 경기도와 중부일보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2018년부터 추진해왔던 여주CJ관광단지 사업에 대한 ‘취소’ 의견을 담은 공문을 도에 발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