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이용섭 광주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광주광역시)
▲27일 오전 이용섭 광주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광주광역시)

[일요서울ㅣ광주 안애영 기자] 광주광역시는 27일 코로나19로 인해 광주공동체의 안전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며 27일 12시부터 9월10일 12시까지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26일과 27일 이틀만에 확진자 54명(지역감염 53명)이 발생했다. 이는 2월3일 광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대 발생 규모다.

광주시에 따르면 26일 총 39명이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27일 새벽 신규 확진자 15명이 발생해 광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345명이다.

확진자 54명 중 광주 북구 성림침례교회(광주284 접촉자)에서 30명, 동광주탁구클럽(광주288 접촉자)에서 10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광주 284번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이고 광주 288번은 감염원을 조사중에 있다.

이용섭 시장은 “무증상 확진자가 절반 이상이고,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가 계속 급증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지금 코로나19 지역감염 상황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적극 검토해야 하는 위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3단계 격상시 시민들의 모든 활동이 중단되고, 도시기능이 정지되어 상당기간 회복하기 어려운 경제‧사회적 타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광주시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집합금지 확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행정명령 발령기간은 27일 12시부터 오는 9월10일 12시까지 이다.

이에 따라 27일 12시부터 광주시내 모든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발령돼 ‘비대면 온라인 종교활동’만 허용하고 그 외 모임과 활동은 일절 금지된다.

대학이 운영하는 체육관을 포함한 각종 실내체육시설, 생활체육 동호회 등 집단체육활동 및 실내집단운동에 대해서도 집합금지 행정명령 발령됐다.

집단감염의 위험이 높은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현재 집합제한 대상에서 집합금지 대상으로 추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집합제한 조치가 내려져 있는 300인 미만 규모의 학원, 키즈카페, 견본주택 등에 대해서는 10인 이상 집합금지로 강화됐다.

이 시장은 “이러한 조치가 보는 시각에 따라 너무 강하거나 약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시민들의 최소한의 경제‧사회적 활동은 보장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깊은 이해와 자발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3일 지역감염 확산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바로 3단계로 격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와 같은 행정명령을 위반할 시 광주시는 일체의 관용 없이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고발조치(벌금 300만원 이하), 확진자 발생 시 입원‧치료비 및 방역비 손해배상(구상권) 청구 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그동안 확진자의 역학조사 진술의무 위반, 교회 집합제한 조치 위반 등 방역수칙 행정명령을 위반한 45건에 대해 경찰에 고발조치 한 바 있다.

또 이 시장은 “광화문 집회 관련 합동 대응팀 운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에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8월21일 광주252번을 시작으로 8월26일까지 총 42명 발생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광화문 집회 참가자 222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으나 이 중 29명이 연락두절된 상태로 경찰 협조를 받아 계속 추적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시장은 “8월15일 광화문 집회가 개최된지 벌써 12일이 지났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확진자에 의한 N차 감염이 지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나와 내 가족안전을 스스로 지킨다는 각오로 방역수칙을 꼭 지켜주시고 주변에 광화문 집회를 다녀오신 분이 있으면 방역당국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광주시와 5개 자치구, 산하 공공기관 공직자 전원은 코로나19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며 “공직자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갖고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시민 한 분 한분이 방역을 책임지는 보건소장이라는 생각으로 실내·외 마스크 착용과, 불요불급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해 주시고, 지역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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