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14일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의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 이후 약 5년 반 만에 원전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폐로 작업의 진척 상황 등을 점검하며 "국가가 폐로와 오염수 대책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뉴시스]

[일요서울] 건강이상설이 나도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병이 악화하면서 국정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총리직을 사임할 의향을 굳혔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28일 일제히 보도했다.

NHK 방송은 이같이 전하면서 아베 총리가 이날 저녁 5시에 예정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임 이유 등에 관해 직접 설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케이 신문도 아베 총리가 28일 사임하기로 했다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사태로 인해 격무가 계속되면서 건강이 악화된 것이 이유로 보여진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밖에 요미우리 신문 역시 "아베 총리 퇴진 의향 굳혀"란 제목으로 속보를 내고, 28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를 공식 표명한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 교도통신 등도 같은 내용을 속보로 타전했다.

아베 총리는 올여름 중국에서 발원해 퍼진 코로나 19로 격무에 시달려왔다.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여름휴가를 취하고 도쿄도 내 자택에서 보냈지만 17일에는 도쿄 신주쿠의 게이오(慶應) 대학 병원에서 7시간 정도 머물면서 검진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일주일 지난 24일에도 재차 게이오 대학 병원을 찾아 3시간반 동안 걸쳐 추가검사를 받았다.

당시 아베 총리는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 이제부터 열심히 업무에 진력하겠다고 했지만 건강이상에 관한 억측은 증폭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검사결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정에 차질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확산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국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 발생을 막고자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생각을 굳힌 것으로 NHK는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2006년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연소인 52세 나이로 총리에 취임했다. 하지만 지병 위궤양 대장염 악화 등으로 인해 재임기간 366일 만에 사임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지병 악화 등으로 건강이상설이 파다한 가운데 일본 정부와 여당 안에선 휴양을 충분히 취하도록 권유하는 등 아베 총리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2010년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정권을 탈환하고 아베 총리가 5년 만에 취임하면서 제2차 내각을 출범시켰다.

아베 총리는 '경제회생'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아베노믹스'를 추진하는 한편 당시 5%이던 소비세율을 2차례에 걸쳐 인상, 현행 10%로 올렸다.

작년 일본국왕 계승과 이에 따른 개원(改元) 작업에도 정권을 총동원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외교에도 진력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심각하고 복잡한 안보환경 등을 토대로 헌법해석을 변경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한정적으로 용인하는 각의결정을 끌어낸 다음 안전보장 관련법을 성립시켰다. 이에 대해선 군사대국화 우려하는 주변국의 반발을 자아냈다.

올해 들어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해 4월에는 특별조치법을 기초로 해서 긴급사태 선언을 발동하고 국민에 외출자숙을 요청하는 등 확산 방지와 수습에 애썼다.

아베 총리는 제1차 내각과 합쳐서 통산 재임기간이 작년 1월로 일본 헌정사상 최장기록을 경신했고 8월에는 연속 재임기간도 2799일로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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