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 사업’ 완전 전환...중형선박 건조부분 지배력 강화

[현대미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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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내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정부의 공식 선언 이후 업계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은 모양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해 경기가 위축된 상태인 만큼 각 기업들은 이에 따른 경영난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 그룹의 계열사들은 각기 다른 경쟁력을 더해 모그룹을 세계시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요서울은 세계 경쟁력을 갖춘 국내 주요 기업의 감초 역할을 하는 그룹의 계열사들을 살펴봤다. 


- 1975년 설립 조선소...중형선박 건조부문 세계 최고 수준 성장
- 우수 설계 인력, 생산 효율성, 체계적 관리...선박 기술력 눈길



현대미포조선은 1975년 설립 이래 다양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형선박 건조부문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소로 성장했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중형 컨테이너운반선 등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으며, LPG/에틸렌 운반선, 자동차운반선, 냉동 컨테이너선, 컨-로(CON-RO)선, 아스팔트운반선, 해양작업지원선(PSV) 등 고부가 특수 선박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등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1996년에는 기술력을 전수해 베트남에 합작 설립한 현대-베트남 조선소(舊 현대-비나신 조선소)를 통해 조선부문 확장에 나섰으며, 설립 초기 ‘수리 조선 사업’에서 ‘신조 사업’으로 완전 전환 해 현재까지 중형선박 건조부분의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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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적기 인도’
독보적 활동 ‘호평’


조선 산업은 대형 건조설비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이자 자본집약적 산업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은 우수한 설계인력, 높은 생산 효율성 및 체계적인 관리능력 등의 강점을 보유해 눈길을 끈다. 특히 중형 선박 건조 분야에서 ‘고품질, 적기 인도’ 중심의 독보적 퍼포먼스를 보여 많은 선주사로부터 호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현대미포조선은 이 같은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주)의 R&D 인프라를 통해 수준 높은 선박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현대미포조선은 선박 건조 등에 필요한 주요 원재료인 철판, 형강 등 철강 제품을 포스코, 현대제철 및 중국, 일본 등으로부터 매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선박 주요 부품인 엔진은 계열관계에 있는 현대중공업㈜ 등으로부터 매입하는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미포조선의 철강 제품, 특수 부품 등의 주요 원재료는 공급시장 내에서도 높은 공급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물량 확보‧수익성 집중
고부가 선종‧선형 선점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서 신조 시장 투자에 대한 위축이 현실화 됐다. 이런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일부 선주들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집중해 지속적인 수주를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이와 함께 P/C선 외에도 중형 LPG 운반선, 메탄올 운반선, ROPAX 등 니치 마켓에 대한 영업력을 집중해 작업 물량 확보 및 수익성 개선에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사측 관계자는 “환경규제를 만족하는 고효율 선박에 대한 사양 개발과 고객 니즈에 맞는 다양한 선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하반기 예상되는 신조 시장 회복 기조에 가장 먼저 편승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대미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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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은 고부가 선종과 선형의 지속적인 연구 개발 및 생산기술 연구 활동에도 한창이다. 자체 시스템개발연구소 등을 통해 선박 설계의 자동화 및 생산 등에 관련된 프로그램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 이로써 현대미포조선은 중형석유제품 운반선(5만DWT이하), 중형 컨테이너 운반선, 자동차 전용 운반선 등을 포함해 총 13개의 산업부 인증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허, 실용실안, 상표 등을 포함한 총 94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는 등 생산/설계 능력 보호와 제품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온실가스 저감용어사전 발간’ ‘인증기관 초청교육’ ‘에너지 효율 설계지수 저감 TFT발족’ ‘온실가스 인벤토리(배출목록) 구축’ 등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 기업을 위한 실천에 나서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인천-제주 운항 여객선 건조 착수

현대미포조선이 내년부터 인천-제주 항로를 재개할 2만7000톤급 카페리선 건조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울산 본사 선각1B공장에서 하이덱스스토리지사의 2만7000톤급 카페리선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의 건조 시작을 알리는 강재절단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하이덱스스토리지(주)로부터 수주한 해당 선박은 2021년 9월경 선주사에 인도돼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된다. 선박은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의 제원을 갖추게 되며, 최대 승객 810명, 승용차 487대, 10Ft 컨테이너 65개 등을 동시에 싣고 최고 23노트(Knot)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는 “건조될 카페리선은 현대미포조선의 축적된 최첨단 선박 건조 기술이 융합돼,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전성과 운항 효율성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선박이 될 것”이라며 “전 구성원이 막중한 책임의식을 갖고 승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명품 카페리선 건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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