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산업계 긴장...실적 회복 시점 ‘불투명’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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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내 주요 기업들이 비대면 근무 확대 추세를 이어가며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는 상황이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확대 시행하면서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때 확진자수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 하면서 국민들은 또 다시 긴장감 속에 빠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곳곳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3단계로 격상해야한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지만,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타격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도 강경하다. 특히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항공업계와 여행‧관광‧유통업계 등도 하반기 회복이 사실상 불투명해진만큼 국내 산업계 곳곳에 비상벨이 울렸다.


-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전자‧IT 반도체...수출 감소, 하반기는? 
- 감염 우려 예약 취소...사업자 거절 및 위약금 과다 청구 분쟁↑



전자업계와 자동차, 중공업, 건설, 유통 등 산업계 전반에서 방역 강화와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긴급 조치 마련에 한창이다.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피해는 중소기업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는 모양새다. 중소기업계 내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기업들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하기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자금 여력이 없어 기업 활동이 위축된 소기업들도 적지 않은 만큼 줄어든 매출은 고스란히 근로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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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력 기업 피해 확대
하반기 내수 시장 우려도


산업계 전반은 물론 수출에 주력하는 기업들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수출 주력업종별 협회를 대상으로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력업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반기의 경우 전년 대비 13.8%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져 올해 주력업종의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기업들은 상반기 실적 부진과 하반기 예상되는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을 코로나19로 꼽았다. 특히 자동차와 석유화학, 조선, 전자‧IT 반도체 분야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를 애로 사항으로 가장 많이 언급했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수출 뿐 만아니라 내수 시장까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왔다. 반도체 업계의 경우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조선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발주 감소, 디스플레이 업계는 글로벌 수요 감소, 시장 내 경쟁격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을 가정하면 기업들의 실적회복은 빨라야 내년 2분기로 전망하는 상황이다. 나아가 코로나19가 통제되기 전까지는 실적회복이 불가할 것이라는 지적과, 수요 불확실성으로 예측이 불가하다는 진단도 나온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시설투자, R&D투자 등 기업의 생산성 향상 노력에 대한 세제·보조금 지원 강화와 보호무역주의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계 피해, 소비자 직결
여행‧결혼‧보건 상담 급증


코로나19 확산세에 기업들만큼이나 소비자 피해도 급증하는 모양새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체 소비자 피해 상담 건수는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특정 렌탈 관리업체의 파업 등으로 잡음이 발생한 ‘정수기 대여(128.2%)’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 상담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호텔·펜션(75.1%)’과 ‘기타숙박시설(45.6%)’은 상담 증가율 상위 품목을 차지했다. 호텔·펜션 및 게스트하우스, 캠핑장, 기타숙박시설 등이 코로나19 확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감염 우려 등으로 인해 예약 취소 사례가 많아진 만큼 사업자의 거절과 과다한 위약금 청구 등에 따른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한 것이다.

이 외에도 마스크의 품질, 배송지연 문제 등의 ‘보건 위생용품(1215.6%)’에 대한 상담이 전년 대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예식서비스(120.0%)’ 부문은 계약해제·변경에 따른 위약금 상담 등이 주를 이었다. 지난 19일부터 수도권에서 실내 50인 이상의 대면 행사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결혼식 취소나 연기 등에 따른 위약금 분쟁이 급증한 것이다. 정부 발표 이후인 19일 부터 24일까지 이뤄진 예식장 위약금 관련 상담 건수는 총 490건으로 전년 동기(32건) 대비 15.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소비자피해에 따른 민원이 급증하자 민원 다발 업종들에 대한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 및 표준약관 개정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도 현재 운영 중인 '코로나19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관련 실물경제 영향을 점검·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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