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브레인] 저자 데이비드 필머터, 오스틴 필머터, 크리스틴 로버그 출판사 지식너머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스마트폰 터치 하나로 순식간에 배달되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한 손에 들어오는 기기로 무수한 정보를 흡수하는 현대인들은 겉으로는 풍요로워 보일지 모르지만 신경정신학적인 불안감과 만성 피로로 정서적인 결핍을 호소한다. 디지털 시대는 무한한 유혹으로 기회를 제공하는 듯 하지만 뇌를 오염시켜 사리 판단력을 흐리게 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이라는 새시대에 발맞추지 못하면 어느 순간부터 낙오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도록 부추기기도 했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뇌의 정화 작업은 시급하다. 

얼마전 출간한 저자 데이비드 필머터의 신간 ‘클린 브레인’은 책에서는 이러한 시대에  오염된 뇌를 회복하고 최적의 상태로 만드는 실질적인 계획을 제시한다. 과학과 의학적 이론을 토대로 건강한 뇌와 몸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시하고 실용적인 10일 프로그램과 레시피를 제시했다.

이미 ‘장내 세균의 혁명’이나 ‘그레인 브레인’으로 뇌 건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온 저자는 얼마 전 저탄고지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우리 뇌의 작동이 심각하게 조작되어 거기서 비롯된 행동이 우리를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외롭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의심하게 만들며 질병에도 잘 걸리고 살도 잘 찌게 한다. 우리는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환경,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광대한 디지털 미디어의 세계에서 즉각적 만족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생각을 주입당한다. 끝없이 노출되는 광고는 무언가를 사면 인생이 바뀔 것이라고, 다이어트 약을 먹으면 뱃살 문제가 바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어 보려 하지만 영양은 없고 칼로리만 높은 저렴한 음식들이 공급된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우리 삶의 통제권을 빼앗고 행복과 건강과는 먼 것에 시간과 돈을 쓰게 만든다. 결국 우리는 염증으로 가득 채워진 뇌와 함께 만성 질환의 나락으로 떨어진다”고 밝혔다.

저자는 책에서 디지털 기술은 중독회로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화시키면서 결국 고등 뇌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뉴스피드만 넘겨보면서 대기 중인 동영상을 계속 본다면 정신을 집중해서 표현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우려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시간을 지체하고 전혀 생산적이지 못한 일에 뇌 에너지를 허비한다. 차라리 뇌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었으면 다음의 일을 주체적으로 추진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밝힌다. 시간을 낭비했다고 직시하는 순간 자신을 원망하게 되면서 우울한 기분으로 미봉책을 찾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한다. 

책에서는 ‘클린브레인’을 위한 명료하고도 지속적인 10일간의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프로그램 과정은 자신의 의지력이나 희생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우리의 뇌와 몸을 리셋하는 실용적인 팁을 제시한다. 가장 첫날은 ‘디지털 디톡스’의 날이다. 우리의 뇌와 시간을 좀먹는 불필요한 디지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둘째 날은 ‘공감능력’을 강화하는 날이다. 이날만큼은 최대한 삶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고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사람들에게 긍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시간이다. 마음과 정신이 준비됐다면 셋째 날은 가까운 자연으로 가서 시간을 보내는 날이다. 하루 온종일이 아니여도 푸르름과 맞닿은 곳으로 가서 30분이라도 시간을 보내본다. 넷째 날은 클린한 음식을 구분지어 식탁을 채우는 음식을 선정해 보는 날이다. 다섯째 날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적어도 7시간 이상 잠을 자보도록 한다. 여섯째 날은 땀을 흘리는 강한 에너지를 쏟아내는 운동이 아니더라도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는 운동을 20분 이상 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날이다. 일곱째 날은 적어도 12분 이상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며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여덟째 날은 타인과 직접 대면하거나 상호작용하는 날로 유대감을 형성해 보는 시간이다. 아홉째  날은 지금까지 지나온 8일을 돌아보고 숨고르기 하며 해당되는 날에 시행한 미션에서 무엇이 어렵고 쉬웠는지 점검하는 날이다. 특히 이날에는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날이기도 하다. 열째 해당하는 날에는 앞으로 ‘클린 브레인’에서 얻은 교훈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틀을 짜보는 날이다.

이 책을 접한 정재승 과학 콘서트의 저자이며 뇌과학자인 정재승은 “내 앞에 있는 것이나 내 뒤에 있는 것은 내 안에 있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미 지나간 것들에 대한 후회와 미련, 아직 오지 않은 것들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 찬 우리 뇌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덧붙여 현대사회의 넘쳐나는 디지털 기기들은 지나친 자극, 과도한 정보, 시도 때도 없는 연락들로 우리 삶을 단절시키고 공감을 소멸케 하며 단잠을 빼앗아간다. 이 책은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모든 현대인들에게 죽비 같은 책이다. 최신 뇌과학을 바탕으로 우리들의 삶을 내밀하게 들여다보고 강력한 처방전을 제공한다. 이제 우리 모두, 가만히 스마트폰을 끄고 조용히 이 책을 펼쳐 보길 권한다. 이내 잃어버렸던 세상을 되찾을 것이다”라는 서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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