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일 오전 퇴원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02. [뉴시스]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일 오전 퇴원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02. [뉴시스]

[일요서울ㅣ신수정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전광훈 목사가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사기극’을 주장하며 문 대통령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근심을 끼쳐 최송하다”고 발언을 시작한 전광훈 목사는 ‘중국 우한發 바이러스’를 사랑제일교회에 뒤집어씌워 사기극을 펼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을 정치가나 사회운동가가 아닌 한국 교회를 이끄는 선지자 중 하나라 칭하며 “문 대통령의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동이 계속되면 한 달 뒤부터 목숨을 던지겠다”며 순교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앞서 강행했던 광복절 집회에 대해서는 “건국절을 부정한 문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것은 정당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상인 집단소송을 예고한 단체 ‘평화나무’에 “교회 주변 상점들을 선동하고 다니는 불의한 행동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고도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취재진을 위해 마련된 자리 가장 앞줄에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이 자리했다. 반면, 전 목사의 감염 상태를 보도했던 일부 언론의 출입을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이 막아서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랑제일교회 변호를 담당하는 강연재 변호사 등 변호인단은 기자회견 이후 외신을 대상으로 ‘정부 사기극’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주변 상인들도 ‘전광훈 목사와 교회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상인들은 사랑제일교회 측이 방역에 협조하지 않아 상당한 매출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사랑제일교회가 잘못을 인정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 지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소송에 참여한 상인들은 130명 이상이다. 사랑제일교회 인근 상가뿐만 아니라 수도권 내 자영업자들의 매출 타격으로까지 번지면서 원망의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라 소송 참여자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일 서울시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구상권 청구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시는 건강보험공단이나 정부 측에서 구상권 청구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하면, 이 중 서울시에 해당하는 금액을 산정해 청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건강보험공단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진료비로 부담했던 약 55억 원에 대해 부당이득금을 환수하거나 구상금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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