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충남 청양군에 위치한 한 김치공장에서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음식물을 통한 감염에 대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음식물을 통한 감염 사례가 없다고 3일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음식물을 통한 감염 사례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미국 질병관리센터나 세계보건기구 전문가 등을 통해 음식물을 통한 감염 사례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고 또 사례가 없음이 언급된 바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수입산 냉동 닭고기에서 코로나19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중국 광둥성 방역당국이 냉동 닭고기 날개 표면의 샘플을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것.

권 부본부장은 이에 대해 “중국 등을 중심으로 오염된 음식에서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보도 때문에 우려한 것으로 생각 한다”면서 “전문가들의 표현을 빌리면 설령 양성이 나온다고 해도 그것은 살아있는 바이러스 또는 전염력이 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죽은 입자에 불과할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음식과 관련해서는 만에 하나 섭취했을 경우 위의 산도 등으로 인해 바이러스의 파괴가 즉시 이뤄지기 때문에 김치 공장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으나 음식을 통한 매개 감염 위험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충남 청양군의 한 김치공장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8명이 추가 확진돼 총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직원은 18명이고, 가족 중 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

방역 당국은 첫 확진자와 접촉한 134명에 대한 역학 조사를 벌여 18명의 추가 확진자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업장은 소독을 진행한 후 폐쇄된 상태다.

또 공장에서 생산‧유통한 50t 가량의 김치를 전량 회수,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공장에 있던 김치 10t은 즉기 폐기, 대전‧제주‧천안‧화성 등으로 유통된 김치 40t도 회수해 폐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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