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의원 [뉴시스]
김태흠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운영위에서 불미스러운 신체 접촉을 놓고 ‘성희롱’ 논란이 빚어졌다. 김태흠 의원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문재인 정부의 인사 정책을 질타하는 과정에서 김진애 의원이 반박하는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었다. 

김태흠 의원은 “끼어들지 마세요”라고 김진애 의원을 제지했다. 질의 순서가 끝나자 김진애 의원 자리로 다가간 김태흠 의원은 손으로 등을 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발끈한 김진애 의원은 곧장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김진애 의원은 “김태흠 의원이 제 자리에 와서 ‘끼어들지 말라’면서 제 등을 쳤는데, 아직도 불쾌한 얼얼함이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니 어디서 다른 국회의원에게 손을 대나”라며 “저뿐만 아니라 전체 의원들에게 이 사안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불결한 손가락이 제 몸에 닿았다는 것이 불쾌하고 얼얼하다”고 불쾌감을 들어냈다.

그러자 김태흠 의원은 “7분밖에 안 되는 질의 답변 과정에서 논쟁이 붙을 수도 있는데 발언권을 얻어서 얘기해야지, 김진애 의원이 두세 번 계속 끼어들어서 야유 놓는 것이 올바르다고 보나”라며 반발했다. 또 “큰 소리도 얘기할 수도 없어서, 내 인기척을 듣지 못해 (김진애 의원) 어깨에 살짝 인지하도록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운영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회의를 잠시 중단했다. 20분 뒤 속개된 회의에서 김태흠 의원은 “불쾌했다면 사과하겠다”며 물러섰다. 김진애 의원도 “사과에 감사한다”고 이를 받아들였다.

신체 접촉으로 논란이 된 김태흠 의원은 1963년 충청남도 보령에서 태어나 웅천중학교, 공주고등학교를 나와 건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는 행정학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제13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종필 전 후보를 돕는 청년조직을 만들어 활동한 것이 정치 활동의 시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1995년 자유민주연합 의원부장, 1998년~2003년까지 국무총리실 행정관(4급 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김태흠 의원은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 뒤 2004~2006년까지 한나라당 충남도당 대변인을 맡았다. 2006~2007년까지 1년 동안 당협위원장 및 충청남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한나라당 소속으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다시 출마했으나 또다시 낙선하고 말았다. 

선거 이후 2009년까지 한나라당 충남도당 위원장 직을 역임했으며 이후 2011년에는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활동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충청남도 보령시-서천군 선거에 출마해 3번의 도전 끝에 당선됐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동일 지역구에 출마하여 재선됐다. 2017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같은 지역에 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지난 5월에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선거 과정에서 출마를 포기했다. 

김진애 의원 [뉴시스]
김진애 의원 [뉴시스]

 

김태흠 의원과 같이 논란의 중심에 선 김진애 의원은 1953년 경기도에서 태어나 3살 때 서울로 이주했다. 이화여자고등학교, 서울대 건축공학과, 매사추세츠 건축학 석사, 동 대학교 도시계획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유학 후 귀국해 도시공학 분야에서 근무했다. 

김진애 의원은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 용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17번으로 후보에 나섰으나 낙선했다. 2009년 정국교 민주당 의원이 주가 조작 혐의로 사퇴해 비례대표를 승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정국교 의원의 사퇴가 처리되지 않고 바로 실형이 선고되어 의석이 사라지자 민주당에서 헌법소원을 내고 승소해 같은 해 11월에야 비례대표 의원으로 인정받았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통합당 서울 마포갑 지역구 경선에 참여했으나 패하여 결국 출마하지 못했다. 김진애 의원은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1번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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