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백기투항, 동의하지 않아…공공의료 포기 안해"

합의서 교환하는 한정애-최대집 [뉴시스]
합의서 교환하는 한정애-최대집 [뉴시스]

 

[일요서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이 의료계와 합의한 데 대해 '백기투항' '굴욕적 협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공공의료 확충 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협상을 주도한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5일 페이스북에 "백기투항이냐고 제게 문자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동의하지 않는다"며 "다만 국민이나 아픈 환자들에게 백기투항이라면 맞다"고 밝혔다.

한 의장은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다"며 "의료서비스 지역 불균형 해소, 필수의료 강화, 공공의료 확충의 원칙을 지키며 끈기를 가지고 소통·협의하며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준병 의원은 페이스북에 "그동안 추진해온 공공의료 확충 방안을 원점에서 재논의키로 합의한 점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시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과 아픈 환자들을 위한 고육책으로 이해해달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끈기를 가지고 소통하면서 의료서비스의 지역 불균형 해소, 필수의료 강화, 공공의료 확충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내는 것이 코로나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튼실한 준비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영인 의원도 "이번 의료파업에 대한 우리당과 의협 간 합의에 많은 국민과 지지자들이 실망감을 표했다. 저도 아쉬움이 많고 속상하다"면서 "공공의료와 지역의사를 확대 강화하는 방향은 결코 중단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누군가 우리당이 이번 합의를 이끌어나가는 심경이 솔로몬재판에 나오는 '자기 아기의 생명을 위해 아기를 상대에게 양보하는 엄마의 심경'과 같았을 것이라더라"며 "국민들께서 속상하시더라도 너그러이 보아주면 고맙겠다. 재논의 과정에서 국민의 요구를 잘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여당과 의료계가 의과대학 증원 및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가 추진하는 보건의료정책을 원점 재검토하기로 합의한 데 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사실상 공공의료 개혁 포기 선언"이라며 "코로나 19 사태 등으로 의료 인력 확대와 공공 의료 개혁이 절박한 상황에서 사실상 백기 투항에 가까운 합의를 했다"고 비판했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도 "실망스럽다" "굴욕적 협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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