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부산 제2낙동교가 침수돼 차량이 힘겹게 이동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태풍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부산 제2낙동교가 침수돼 차량이 힘겹게 이동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일요서울]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시설물 파손과 정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약 1000명은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7일 오전 6시 기준 태풍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623세대 956명이 사전 대피했다. 경북 386세대 601명, 경남 161세대 223명, 부산 62세대 108명, 울산 14세대 24명이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재민도 없다.

이날 새벽 제주시 애월읍에서 물이 들어찬 도로를 지나던 차량의 엔진이 갑자기 꺼진 운전자가 119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되는 일이 있었다.

시설 피해로는 19건 접수됐다. 공공시설 13건, 사유시설 6건이다.

공공시설로는 가로수 5건과 교통안전시설 7건이 쓰러졌다.

사유시설로는 주택 2채와 차량 1대가 침수됐다. 공장 간판 3건도 파손됐다.

전국적으로 4896세대가 전기 공급도 한때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경남 김해시 3538세대, 울산 북구 860세대, 제주 서귀포시 498세대이다.

이날 오전 4시 기준 소방당국은 소방관 809명과 장비 206대를 동원해 제주 2개소에 5t의 급배수를 지원했다. 주택 19건, 도로장애 제거 19건, 간판 정비 54건 등 193건의 안전 조치도 취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하늘과 바닷길이 막혔다. 10개 공항의 항공기 311편이 결항됐고 103개 항로 여객선 161척의 발이 묶였다.

거가대교와 을숙도대교 등 일반도로 15개소도 통제됐다.

철도 일반선 10개 노선의 운행은 중단됐다. 경부일반선 동대구∼부산, 경전선 삼랑진∼진주, 동해선 부전∼영덕, 중앙선 제천∼경주, 영동선 영주∼강릉, 태백선 제천∼백산, 경북선 김천∼영주, 충북선 충주∼봉향 등이다. 경전철 1개 노선(부산~김해)도 운행하지 않고 있다. 그 외 82개 열차(KTX 48개, 일반열차 34)의 운행 시간과 횟수는 조정했다.

21개 국립공원의 607개 탐방로 출입 역시 금지하고 있다.

태풍 하이선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부산 남쪽 약 1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1㎞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오전 9시께 부산 동북동쪽 약 50㎞ 부근 해상을 지나며 부산에 가장 가까워진 후 동해안에 바짝 붙어서 북상하고, 정오께 강릉 남동쪽 약 150㎞ 부근 해상을 거쳐 8일 0시께 북한에 상륙한 뒤 점차 소멸할 것으로 전망이다.

하이선의 중심기압은 955hPa, 강풍반경은 380㎞이다. 중심 최대풍속은 강한 수준인 초속 40m다. 전국이 하이선의 영향권에 들어 매우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보된 상태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7시에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비상 3단계를 가동해 대응하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피해 현황을 집계 중이어서 그 규모는 더 늘 수 있다"며 "기상 상황을 실시간 감시하고 신속하게 피해 상황 파악해 응급복구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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