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 한강 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음식물을 구매해 취식 중인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이창환 기자]
이촌 한강 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음식물을 구매해 취식 중인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의 시행으로 밤 9시 이후 편의점 내·외의 테이블 이용이나 취식 등이 금지됐지만 지역과 주변 여건마다 차이가 있고, 특히 공원 주변의 편의점들은 여전히 무방비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광복절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른바 코로나19의 2차 확산. 최초 신천지발 깜깜히 감염자들로 애를 먹은 경험이 있는 정부가 수도권 중심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지침을 내렸다. 

당초 지난 6일까지만 이를 시행키로 했으나 추가적인 시행이 요구된다는 여론과 정부의 의견이 합을 이루면서 오는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커피 등의 음료 전문점은 배달과 포장만 가능하고, 일반음식점 및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은 밤 9시를 기점으로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서울시에서는 편의점도 동일한 적용을 받도록 했다. 경기도 역시 지난 4일부터 편의점에 집합제한 명령을 내려 같은 시간 동안 편의점 내·외에서의 음식물 취식을 위한 판매행위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2.5단계의 행정 명령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강 공원 변의 편의점들 인근에는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산책 또는 자전거 타기 등으로 외출했다가 편의점 인근에 모여 취식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특히 편의점 측이 제공하던 야외 테이블과 의자를 수거해 한 쪽에 쌓아두고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의 이행을 무언으로 전달하고 있었으나, 시민들은 편의점에서 음식물을 구매한 뒤 공원이 제공하는 벤치나 테이블 등에서 당연한 듯 취식하고 있었다. 

서울시, 공원 내 이용자 간 2m 거리두기 계도 중

지나가던 시민은 “낮에 식당가서 마스크 내리고 밥 먹는 거나 편의점 야간 취식을 똑같다고 생각하니 저러는 것”이라며 “눈을 피해 잠깐 먹고 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이겠지만, 이 와중에도 단속 사각지대를 찾는데 2.5단계가 끝나면 더 심해질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야외도 감염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만큼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겠다”며 “연남동 일대 공원은 야간 공원관리 긴급조치를 시행해 합동점검을 매일 실시하고 잔디밭 출입금지, 공원 내 이용자 간 2m 거리두기와 야간 이용 자제도 계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공원들도 정자, 쉼터와 야외운동기구 등 시설물을 임시 폐쇄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점검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모두의 희생과 헌신으로 어렵게 지켜온 방역전선이 무너지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는 한강공원 내 시설에 대한 1일 2회 방역을 시행 중이며, 마스크 착용과 이용자 간 2m 거리두기에 대한 수시순찰, 안내방송 등 지속적이고 상시적인 계도 활동을 실시할 방침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야간에 공원에서의 게릴라성 집합 및 취식에 대한 단속이 어디까지 가능할 지는 의문”이라며 “시민 스스로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피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시행으로 한 편의점이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없도록 편의점 한쪽에 테이블과 의자들을 쌓아뒀다. [이창환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시행으로 한 편의점이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없도록 편의점 한쪽에 테이블과 의자들을 쌓아뒀다.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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