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안과의사라면 환자에게 발병한 녹내장의 완치를 기대하면서 치료한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시신경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여 보게 하는 신경이므로 시신경에 장애가 생기면 시야 결손이 나타나고 말기에는 시력을 상실하여 실명에까지 이른다. 

녹내장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시신경이 죽어가는 질병 초기 단계에서는 시각 기능이 정상인과 다를 바 없이 잘 유지된다는 것이다. 시야 검사를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어 침묵의 질환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도 하는데, 환자가 시야 손실을 인지할때는 이미 시신경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단계다. 여기서도 다른 문제는 환자의 시력은 영향 받지 않아 정상적인 생활은 유지하지만, 시야결손은 심각한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녹내장 발병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의 손상이다. å진행되는 과정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려 혈류에 장애가 생기고 시신경의 손상이 진행된다는 두 가지 기전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다음 문항 중 과반수 이상 해당되면 즉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40대 이후는 유발률이 높으므로 정기검지으로 예방한다.
▲시력이 점점 떨어지는 느김을 받고 시야가 부옇다 ▲안구 통증이 느껴진다 ▲안과 검진 후 안압이 높게 나왔다 ▲안구 충혈이 심하고 눈에 이물감과 안구건조가 심하다▲밝은 빛을 보면 주위에 달무리가 생긴다 ▲계단을 내려갈 때나 발을 내디딜때 헛발질을 한다 ▲고도근시이며 컴퓨터나 휴대폰을 많이 사용한다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병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으며, 이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단계이다.녹내장에서 색각저하는 시력저하나 시야 결손보다 먼저 나타난다. 주로 청황색각 이상으로 청색 신호는 굵은 신경섬유에 의해 전달되는데, 안압이 상승되면 가는 섬유보다 굵은 섬유가 더 쉽게 손상  받기 때문이다.

녹내장 진단 

녹내장은 시력검사와 함께 안압검사, 시신경 유두검사, 시야 검사로 진단한다. 녹내장 환자들은 다른 안질환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력 저하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장 간단하면서 쉽게 측정되고 진단과 치료에 지표가 되는 것이 안압 검사이다. 안압 상승은 녹내장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인데, 다행히도 안압은 쉽게 검사가 가능하므로 녹내장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눈 속에는 방수라는 액체가 들어 있고, 방수는 항상 일정한 양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 양이 많아지면 안압이 상승한다, 정상 안압은 시신경 유두에 녹내장성 장애를 주지 않으므로, 정상 안압의 범위는 12~21mmHg이고, 22~30mmHg까지를 고안압증, 이 범위를 넘으면 녹내장이라 한다.
하지만 정상 안압 녹내장 질환도 있어 단순 안압 검사로 정상 수치가 나왔다고 해도 안심 할 수 없고 시신경 유두검사와 시야 검사를 병행해야 질환의 유무를 정확히 알 수 있다.

녹내장 진단의 가장 중요한 단계는 안과의사의 숙련된 경험이 필요한 시신경 유두 평가다. 시신경 유두의 크기와 함몰된 형태, 시신경에서 유두가 함몰되는 비율을 보고 시신경의 손상 정도를 평가하는 직접적인 검사 방법이다. 최근 시신경 유두를 좀더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 변화를 정량화할 수 있는 망막단층촬영기나 광간섭단층활영기들이 개발되어, 정확하게 시신경 손상 유무를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시신경 유두검사로 녹내장 진단을 내렸다면 시야 검사는 녹내장의 진단 및 질병 진행 모니터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시신경 손상에 비례하여 시신경 손상 대부분 나타난다.

녹내장 치료 

혈압이 높다고 다 치료 받는 것이 아닌 것처럼, 녹내장도 안압이 높다고 바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안압이 21mmHg 이상이면서 정상 시신경 유두와 정상 시야를 갖고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되는 안소견이나 전신적인 이상이 없는 상태를 고안압증이라고 한다. 
고안압증의 경우에는 일부 차이가 있다. 처음 검사 시에는 2시간 간격으로 하루 동안 일정한 간격으로 안압을 측정하면서 변화를 측정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혈관질환과 녹내장의 발병은 상당히 관계가 깊으며, 최근 녹내장과 연관된 유전자가 발견되어 가족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녹내장은 손상이 많아 진행된 단계로 가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성공 가능성이 훨씬 더 높으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급성 녹내장은 통증이 심해 주로 응급실로 내원하는 반면, 만성 녹내장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미 말기 단계로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정기적인 안압검사와 안저검사로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한다.

녹내장은 신경세포 소실이 특징이다. 근육이나 뼈, 피부 같은 세포들과는 달리 중추신경계 세포는 일단 죽으면 죽은 세포를 대체할 수 없으므로, 녹내장성 손상은 치료나 회복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시야결손의 경우는 제한된 회복이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즉 일부 신경세포의 기능이 중단되었지만, 아직 신경세포가 죽지 않은 상태인 경우에는 질병이 개선되면 신경섬유 기능이 회복될 수 있어 시야결손 회복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안압 상승을 예방하는 생활 

녹내장의 주요 위험인자는 안압 상승이므로, 40세부터는 정상이라 하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안과 검사를 받는다.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있으면 자주 검사 받으면서, 징후가 발견되거나 안압이 30mmHg 이상으로 상승되면 치료를 시작한다. 또 녹내장 가족력이나 위험인자가 있다면, 40세 미만이라도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 

안압 상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유산소운동, 지방은 적고 비타민이 풍부한 식사, 과일 채소 매일 섭취, 주 1회 이상 등푸른생선 섭취, 동물성 지방 과식 금지, 금연과 체중조절을 지키면서 과도한 심리적 스트레스는 쌓아두지 말고 바로 풀 수 있도록 하자. 
잠잘 때는 머리를 평평한 곳에 두는 것보다 베개를 베면 안압이 1.5~3mmHg 정도 낮아진다. 옆으로 누워서 잘 때는 녹내장이 심한 눈이 바닥쪽을 향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관악기를 불 때도 안압이 상승한다, 특히 오보에, 바순, 프렌치 호른, 트럼펫과 같은 저항이 큰 관악기를 연주하는 사람과 연주 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위험도가 높아진다. 전문 연주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연주 시간이 길수록 시야 손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물놀이를 할 때 사용하는 수경도 안압을 높인다, 수경을 착용하면 안압이 4.5~11.8mmHg 높아지는데, 특히 작은 수경은 안압이 더 많이 올라갈 수 있다. 또한 넥타이는 다소 느슨하게 매도록 한다, 넥타이를 꽉 조이면 3분 뒤 안압이 1.6mmHg 높아진다. 

환자 스스로 녹내장을 예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주의사항들은 녹내장 증상을 일부 완화하거나 예방하는 보조적인 방법일 뿐이다. 진료 검진 발견을 통한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압구정 밝은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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