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내홍을 겪던 DGB금융그룹이 새출발 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그룹 임원 후보 추천 위원회(임추위)가 지난 3일 임성훈 대구은행 부행장을 행장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이로써 지난 2년6개월 동안 사실상 적임자가 없었던 대구은행장 자리는 이달 말 새 얼굴로 메워질 예정이다.

그러나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에 오른 임 행장은 풀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

대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했다. 주요 수입원인 이자 이익은 줄어든 반면 판매 관리비는 소폭 증가한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뒀기 때문이다.

또한 내부 파벌이 심하다는 오명을 씻어야 한다. 전임 행장들이 불미스러운 사태로 물러난 후 대구은행은 새 행장 선임을 두고 자격 논란과 ‘자행 출신이 돼야 한다’는 순혈주의, ‘경북고 vs 대구상고(현 상원고)’ 또는 ‘경북대 vs 영남대’ 등 내부 파벌 싸움에 부딪쳤다.

이 소식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눈총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이 모든 논란을 잠식해야 만 대구은행의 신임행장으로도 좋은 평가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임 후보자는 DGB금융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진행한 최고경영자(CEO)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과 자질을 검증받았다.

오는 10일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 검증과 최종 추천 절차를 거쳐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대구 중앙고,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구은행 황금동지점장, 공공금융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임 후보자는 금융인으로서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고객이나 직원과 허물없이 소통하는 소탈한 성품을 가져 어려운 시기에 은행 안팎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