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업무복귀하는 전공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9.08. [뉴시스]
8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업무복귀하는 전공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9.08. [뉴시스]

[일요서울ㅣ신수정 기자] 정부 4대 의료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진료 거부에 나선 지 19일 만인 오늘(8일), 전공의들이 업무 복귀에 들어갔다. 

이른바 ‘빅5’라 불리는 상급종합병원 중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을 제외한 4개 병원(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소속 전공의들이 전원 복귀를 결정했다. 이들은 업무 복귀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순차적으로 업무에 들어갔다. 

일부 과 전공의들만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병원 측 관계자는 “어젯밤 의국장들 간 회의를 거쳐 임상과 별로 자율적 업무 복귀를 결정하자고 결론 지었다. 일부 과에서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어제저녁까지 150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그동안 연기됐던 진료·수술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래진료와 신규 환자 입원 등도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병원 관계자들은 파업 이전의 진료환경으로 정상화하기까지 최소 2~4주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전공의들 전부가 업무에 복귀한 것은 아니다. 아주대병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경북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NMC), 원주세브란스병원 등 일부 병원 전공의들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남대병원장, 조선대병원장, 광주기독병원장은 입장문을 내며 전공의들의 업무 복귀를 호소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가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전공의 복귀는 각 병원 비상대책위의 결정에 따르게 됐다. 하지만 ‘정부 4대 의료정책 철회’라는 계단을 넘자 이번엔 ‘시험 거부한 의대생 국시 피해’라는 벽이 등장했다. 

앞서 정부는 의사 국가고시를 한 차례 기한 연장을 하며 “추가 구제는 없다”고 예고한바 잇다. 하지만 전공의협의회는 “정부가 의사 국가고시 시험을 거부한 의대생들을 2주 안에 구제하지 않으면 다시 집단휴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부와 의료계 간 2차전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