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오후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을 받아 침수된 함경북도 김책시의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오후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을 받아 침수된 함경북도 김책시의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뉴시스]

[일요서울] 북한 강원도에서 최소 1만8700명이 10호 태풍 하이선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유엔이 추산했다. 특히 고성권과 안변군이 큰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선은 지난 7일 북한 동해안을 지나면서 강원도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지만 북한은 피해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10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유엔 위성 사진 분석 기구인 유엔 활동위성프로그램(UN OSAP)은 지난 8일 북한 강원도의 침수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는 지난 7일 센티널-1 위성이 강원도 지역 지표수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것이다.

유엔은 사진에 포착된 약 8000㎢의 지면 중 33㎢가 침수된 것으로 분석했다. 고성군이 13㎢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안변군이 10㎢로 그 뒤를 이었다. 침수 피해를 입은 북한 강원도 주민은 전체 도민의 2%인 총 1만8700명으로 추산됐다. 그 중 고성군 주민이 3500명, 안변군 주민이 5000명으로 집계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8일 공개한 인도주의 상황 주간보고에서 하이선이 전날 북한 동해안을 통과하면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엔과 인도주의 단체들은 북한 당국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며,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호 태풍 마이삭으로 함경남도에 많은 피해가 있었다고 9일 보도한 바 있다. 북한 매체는 마이삭에 뒤이어 상륙한 하이선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북한은 올 여름 최장 기간의 장마와 잇따른 태풍으로 심각한 수해를 입었다. 국가정보원은 태풍이 북한에 연이어 상륙하기 전인 지난달 20일 북한의 올해 수해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북한은 7월 중순부터 한반도에 정체된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았고, 지난달 초 제4호 태풍 하구핏에 의한 수증기 유입으로 집중호우를 겪었다.

같은 달 27일 제8호 태풍 바비가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를 강타해 농경지가 침수됐고, 지난 3일 마이삭이 강원도와 함경도에 상륙했으며, 연이어 7일 하이선이 동해안을 지나가면서 강원도와 함경도가 영향권에 들어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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